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가난한 사람에게 종교는 무기

명랑쾌활 2019. 3. 8. 09:26


부자는 그 자체로 가난한 사람보다 권력이 강하지만, 종교의 덕목들은 빈부를 가리는 것을 죄악시 한다.

종교 안에서의 다툼은 논리보다 맹목적 믿음이 우세하다.

가난한 사람이 그나마 부자를 이겨 먹을 수 있는 분야가 종교란 얘기다.

이러한 이점으로 인해, 가난한 사람이 더 경직된 종교관을 갖을 확률이 크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가난한 가장일 수록 자녀에게 종교적으로 강압하는 경우가 더 많은 이유도 그렇다.

부모자식 관계도 까놓고 말해 인간 관계의 일종이고, 인간 관계란 결국 가진 게 많을수록 (베풀 여력이 더 클 수록) 더 권위가 서게 마련이다.

그런 게 없다면, 결국 이유따윈 필요없고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해야 하는데, 종교가 그런 쪽에 아주 편리하다.


가난한 자는 인간은 다 똑같다는 교리를 이용하고, 권력자는 천부의 권리를 받은 자는 다르다는 교리를 이용한다.

상반된 거 같지만, 오늘날의 종교의 탄생과 발전을 짚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처음엔 인간은 다 똑같다고 시작하여, 통치자는 피지배자들과 다르다고 정당성을 부여하도록 개조된 결과물이 작금의 종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