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Perumahan 3

아파트보다 주택을 선호하는 인니

인니인들은 대체적으로 주택을 선호합니다. 아파트는 답답하고, 이웃간 소음 때문에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단열 시공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웃간 소음이 한국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지진이 잦은 편인데 자국의 건축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한몫 할테고요 . 자카르타 시내에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현지인들도 많습니다만, 주택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거주하는 측면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인니는 치안이 그리 좋지 않은 편입니다. 길가의 단독 주택은 철제 셔터가 설치된 곳이 많습니다. 갱단이 돌아다니면서 강도질 하는 걸 막는다는 건 아니고, 그저 '견물생심 갖지 마라'는 뜻이죠. 다시 말해, 방범 시설이 허술한 집이나 가게를 보면, 누구든 도둑질을 하고 싶어질 확률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주택단지의 코로나 경고 현수막

코로나 시국, 인니 주택단지 내부에 이런 저런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런 현수막들은 각자 자체적으로 만드는 거라 종종 꽤 재밌는 내용들도 보입니다. Kawasan Wajib Masker 마스크 의무 (착용) 구역 일반적이고 점잖은 내용이네요.실제로는 마스크 안쓰고 돌아다녀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경비들에게 공권력이 있을리 만무하지요.그래도 인니 경비들은 한국처럼 하인 부려지듯 갑질 당하지는 않습니다. Jangan Mudik 귀향하지 마시오Corona Mununggu di Jalan Tol dan Pantura 코로나가 유료도로와 일반도로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보면 평범한 내용 같지만, 상당히 드문 글귀입니다. Jangan은 '~하지 마시오'라는 의미의 부정명령문인데, 강압적인 성격이 강해서 잘 쓰..

주택단지 내 방치된 폐가

인니의 주택단지는 부동산 기업이 주택을 일괄적으로 건설해서 분양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저가의 서민 주택단지는 일괄 건설 및 분양을 하기도 합니다. 서민 주택 건축에는 정부 지원금이 있거든요.)지반을 다지고, 상하수도와 전기, 도로 설비를 갖춰둔 후, 구획을 나눈 토지를 판매하면, 토지 매입자가 알아서 주택을 건축하는 방식입니다.물론 부동산 기업과 연결된 주택 건설업체에게 건축까지 맡길 수도 있습니다.그래서 인니의 주택단지 내 주택들은 모양이 들쭉날쭉 제각각입니다. 이후 부동산 기업은 입주민에게 주택 단지 내 도로 유지 보수, 치안 등을 관리하는 자잘하지만 쏠쏠한 사업도 합니다.그렇다 보니 주택 단지 구역 안에는 경찰이나 행정 기관이 순찰을 도는 경우가 없어서, 독립적인 사유지 구역 같습니다. (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