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Nusa Penida 16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6/16. 부낏 끌링낑 Bukit Kelingking 가는 길

브로큰 비치에서 부낏 끌링낑 Bukit Kelingking 에 가려면 빙 돌아 가야 한다. 앞서 얘기했듯, 누사 쁘니다의 남부 지형은 언덕과 골짜기가 많아, 길이 갈퀴 모양으로 분포 되어 있다. 옛날 한국의 시골길이 연상된다. 이젠 맨땅만 보이면 아스팔트를 때려 붓고, 보도블럭으로 틀어 막으니, 요즘 젊은 친구들에는 잘 납득이 가지 않겠지만. 깔아 놓고 관리 안해서 망가진 아스팔트 길은 맨땅보다 더 안좋다. 좀 가다 보면 길 상태가 좋은 구간이 나온다. 인니는 한 번에 길 전체를 다시 깔지 않고, 구간별로 나누어 깐다. 돈이 없어서 그런 건지, 주민 일자리 차원으로 조금씩 나누는 건지 모르겠다.워낙 부실공사가 만연해서 도로 포장이 금방 망가지기 때문에, 한국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겠..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5/16. 엔젤스 빌라봉 Angel's Billabong & 브로큰 비치

브로큰 비치와 엔젤스 빌라봉 Angel's Billabong 사이에 있는 해안 절벽엔젤스 빌라봉 은 브로큰 비치 바로 옆에 있어, 한 세트인 관광 포인트다. 이 정도 풍광은 딱히 사람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한다. 사진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엔젤스 빌라봉이다.그 너머로 보이는 오르막길은 자동차 주차장으로 이어진다.차량으로 오는 관광객들은 브로큰 비치와 엔젤스 빌라봉을 보기 위해 저 길을 오르내려야 한다. 자빠지면 피 안날 수가 없는 거칠거칠한 현무암 바위 지형을 피해 길은 빙 둘러서 나있다. 발리 어딜 가나 중국인 관광객이 바글바글 하다. 발리 전체 관광객 중 호주인 비율이 23%로 1위고, 그 다음이 중국인으로 20% 정도 된다고 한다.체감 상으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훨씬 많아 보이는데, 주로 단체..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4/16. 브로큰 비치 Broken Beach

브로큰 비치의 원래 지명은 빠시ㅎ 우욱 Pasih Uug 이지만, 브로큰 비치라는 지명이 워낙 유명해져서 현지인들도 다들 그렇게 말한다.참고로, 발리어로 pasih 는 해변, uug 은 부서진이라는 뜻이다.인니, 특히 자와섬 지역에는 빠시르 pasir 라는 단어가 붙는 지명이 많은데, 해변이라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pasir 는 모래라는 뜻이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데, 아마 모래사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발리어 pasih 역시 pasir 와 연관이 있는 단어일테고.말레이-인도네시아어 자체가 원래 동남아시아 일대의 무역에 쓰이던 일종의 국제 공용어인 멀라유어 Bahasa Melayu 에서 비롯되었고, 발리도 원래 중부 자와에 발흥했다가 드막 왕국에 밀려난 마자빠힛 왕국의..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3/16. Broken Beach 가는 길

어젯밤 9시 쯤에 잠들어서, 6시에 일어났다. 피곤하긴 피곤했나 보다.에어컨 빵빵하고 모기도 없어서 편하게 잤다. 구스 망 스테이 Gus Mank Stay 의 아침식사는 여느 발리 저가형 숙소와 비슷하다. 미 고렝 Mie Goreng 은 의외로 맛있었다.토스트 보다 미 고렝을 추천한다. 날씨가 좀 꾸물꾸물 하다. 이대로 비만 안오면 어디 다니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뭔가 연상시키는 나무취향에 따라 연상하는 것이 다를 것이다. 숙소 프론트출입문에 보면 '사무실'이라고 한글도 붙어 있다.한류도 한류지만, 외국인이 보기에 한글 모양이 되게 신기해 보이나 보다. 일본어, 중국어가 없어서 괜히 기분 좋다. 숙소에서 입수한 1일 투어 팜플렛 지도가 누사 쁘니다 여행 코스 개념 세우는데 유용했다. 누사 쁘니다는 잔잔..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2/16. 첫날 저녁 먹으러 마을 산책

짐을 풀고, 씻고, 한숨 돌리니 거의 5시가 다 됐다. 점심을 기내식으로 대충 때워서 출출하다.부육 Buyuk 선착장에 들러 발리로 돌아가는 배편 시간 알아볼 겸, 숙소 근처 구경도 할 겸, 밥도 먹을 겸, 숙소를 나섰다. 뭐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한적하다.관광지 물이 덜 든 발리를 보는 것 같아 좋다. 차 두 대 지나기 빠듯한 도로 폭에 보행로가 따로 없어서, 설렁설렁 걷기엔 불편하다.하지만, 딱히 누사 쁘니다가 낙후되어 그렇다기 보다는 인니 어딜 가나 이렇다. 몇 년 뒤엔 이런 곳들에 모두 해변 레스토랑이나 숙박업소가 들어차 있겠지. 부육 선착장어째 분위기가 요상하다. 주차된 오토바이 많은데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식당으로 보이는 건물도 닫혀있다. 강가 Gangga 익스프레스라는 스피드 보..

[발리 누사 쁘니다 Nusa Penida Bali] 1/16. 자카르타 -> 누사 쁘니다 숙소

발리는 10여 차례 이미 다녀왔고, 이제 관광지 물이 너무 들어서, 가고 싶어 하는 누군가와 동행으로 가는 경우가 아닌 이상, 여행으로 갈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네, 개소리였습니다.고작 10여 차례 간 정도로 충분하다고 하기엔 발리는 넓고, 아직도 관광지 물이 덜 든 곳들이 있더군요.그 중 한 군데인 누사 쁘니다 Nusa Penida에 갔습니다. 참고로, 인니어로 nusa가 '섬'이라는 뜻이니까 '누사 쁘니다 섬'이라고 하면 중복 표현입니다.비슷한 예로, 윤식당으로 유명한 길리 뜨라왕안 Gili Trawangan 도 롬복어로 gili가 '작은 섬'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길리 뜨라왕안 섬', 혹은 '길리 섬'은 틀린 표현이지요. 누사 쁘니다는 발리 남동쪽에 붙어 있는 섬입니다.보통은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