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Lombok 26

[Lombok] 10. ~End~ 노쇠함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고다에 나온 부미 아디띠야 호텔 사진은 저 건물이다. 저긴 비싸다. 아고다 최저가는 당연히 저기가 아니다. 조식은 식빵에 계란, 커피다. 역시나 먹는 수준이 아니라 떼우는 수준이다. 최저가 숙박객들은 그러려니 하겠지만, 비싼 방 숙박객들은 억울할듯. 수영장은 있지만 사용하는 사람을 못봤다. 방살 항구 사거리에서 계속 직진해봤다. 예전에 왔을 때 왕복 8시간 걸렸던 스나루 폭포 Air Terjun Senaru 가는 코스다. 전체적으로 예전에 비해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오래된 나무는 그 자체로 경외감을 불러 일으킨다. 저 나무는 저 곳에서 그 세월 동안 무엇을 봐 왔을까. 오후 2시 경, 목적지인 스나루 폭포까지는 3분의 2 정도 왔다. 찍고 오면 승기기 도착 시간이 저녁 7시가 넘을듯 하다. 힘들기도..

[Lombok] 09. 승기기는 충분히 발전한듯

오늘은 승기기로 넘어가는 날이다. 아침 8시 40분, 짐을 꾸려 숙소 입구로 나섰다. 숙소 관리인 치꼬와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인사 나누고 좀 있으니 봉고차 한 대가 숙소 앞에 도착했다. 차 한 대 드나들 너비의 길이라도, 차가 드나들 수 있다면 군소리 없이 들어 오는게 인니다. 달리다 보니, 어제 길 잘못들어 만났던 큰 길 초소가 보인다. 왼쪽 화살표의 작은 길에서 나오다, 오른쪽 화살표의 초소에 앉아 있던 경찰들과 눈이 마주친 거다. ㅋㅋ 화물 트럭 뒤편에 인부들이 타고 가는게 워낙 일상적이다 보니, 앉아서 전방 경치 구경하면서 가라고 아예 앉을 곳을 만들어 놨다. 인니에서는 고속도로에서도 트럭 뒤에 사람들이 타고 다닌다. 심지어, 고속도로 유지보수 하는 차량도 그렇다. ㅋㅋ 마따람 시내 근처에 몇몇..

[Lombok] 08. 롬복 남서부 스쿠터 롸이딩 2/2

점심을 먹고 담배 한 대 피우고 있으려니 (트인 곳이라면 식당 안에서도 흡연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인니에서의 소소한 행복이다. 물론 비흡연자들의 불행이지만.), 개 한 마리가 도로를 따라 종종종 지나간다. 도로 중앙 하얀선만 밟고 걷는게 우습다. 땡볕에 하얀 선 위는 그나마 덜 뜨거워서 그럴게다. :) 들렀던 곳 이름은 아르따띠 롬복 Artati Lombok (구글맵에도 표시되어 있음) 이제 길을 다시 나선다. 셀롱 블라낙 해변 Pantai Selong Belanak 들어가는 길은 길이 넓어서 그런지 차단봉이 두 개다. 안들어갔다. 이제 지도상으로는 한동안 해변은 보이지 않고 산만 넘는 지역에 들어섰다. 한 고개 넘을 때마다 멋진 경치가 계속 펼쳐진다. 그러다 담배밭이 드넓게 펼쳐진 들판이 나온다. 처음..

[Lombok] 07. 롬복 남서부 스쿠터 롸이딩 1/2

오늘은 꾸따 기준으로 서쪽 방향으로 롸이딩 하려 나섰다. 꾸따 중심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었던 여행사 사무실 내일이면 승기기로 넘어갈 예정이다. 가격표를 보니 중심지 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 (중심지 115,000 루피아, 이곳 120,000 루피아) 몇시 출발편이 있고, 시스템은 어떤지나 알아볼까 하고 들어갔다. 시간마다 있고, 픽업도 된단다. 깎을 생각도 안하고 알았다, 생각 좀 해보고 다시 오겠다 라고 하며 등을 돌렸더니, 냉큼 9만 루피아로 가격을 깎아 부른다. 씨익 웃으며 바로 예약했다. 뭐 아는 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원래 이런 관광지의 셔틀버스 시스템은 다 비슷비슷 하다. 여행사 사무실은 모집책일 뿐이고, 셔틀버스 운영하는 곳은 따로 있다. 안그러고 여행사 마다 따로 셔틀버스 운영해 봐야..

[Lombok] 06. 롬복 남동부 스쿠터 롸이딩 2/2

인가도 없는 길이 이어지다 20여채 정도 규모의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갈림길이지만 팻말도 없다. 남쪽 해변을 따라 동쪽으로 달리고 있으니, 우측으로 꺾어지면 해변이 나올 거다. 이렇게 또록 바레 Torok Bare 라는 해변이다. 그 흔한 커피 파는 곳 조차도 없다. 해변을 등지고 찍은 마을 풍경 나름 게스트 하우스다. 아무 생각 없이 조용히 쉴 사람이면 이 곳에 묵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휴대폰 신호도 거의 안잡힌다. ㅋㅋ 근처 길도 이 모양이다. 다니라고 만든 길이 아니라, 다녀서 만들어진 길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딴중 안 해변 Pantai Tanjung Ann 과 그르뿍 해변 Pantai Gerepuk 이랜다. 여긴 뭔가 있어 보인다. 스쿠터 옆에 서핑보드를 매달고 다니는 서퍼족들 몇이 그르뿍 해..

[Lombok] 05. 롬복 남동부 스쿠터 롸이딩 1/2

차는 별로 다니지 않고, 오토바이도 드문드문, 도로 상태도 괜찮다. 설렁설렁 다니기 좋은 길이다. 롬복을 다니면서 드는 느낌 중 하나가 황량하다는 것이다.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면 어김없이 초록이 무성히 뒤덮는 자와, 발리와는 달리, 롬복은 갈색이 강하다. 하지만 그 가운데 불뚝불뚝 솟은 동산들이 독특한 풍광을 형성한다. 노보텔 롬복으로 이어지는 길이라 잘 꾸며져 있다. 노보텔 롬복 옆의 퍼블릭 비치 저렇게 차단봉이 있고 팻말이 있다면, 돈을 내란 소리다. 물론 한국처럼 머릿수로 받는게 아니라, 4륜차, 2륜차 주차료조로 받는다. 오전 8시 경이라 지키는 사람이 없다. 관광지는 대부분 부지런하지 않다. 관광은 생산활동이 아니다. 부지런함과 관광객 증가는 직접적인 관계가 아니다. 스머프 파라솔은 아니..

[Lombok] 04. 롬복 꾸따 숙소와 중심지 해변

불레 홈스테이로 들어가는 진입로 입구에 있는 간판 아고다 지도에는 잘못 표시되어 있다. 지도는 역시 구글! +_+b 구글 맵에는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공항에서 꾸따 들어오면 첫번째로 만나게 되는 로터리 근처라 찾기 쉽다. 진입로 건너편에는 공동묘지가 있다. 인니 이슬람 문화에서는 공동묘지를 굳이 인가에서 떨어진 곳에 두지 않고, 그렇다고 일부러 가까이 두지도 않는다. 딱히 터부시 하지 않는다. 그렇다. 죽음은 삶과 멀지도, 가깝지도 않다. 삶이 곧 죽음이고, 살아 있는 존재 만이 죽을 수 있다. 살다 보면 뭐 대단한 이유가 아니라, 그냥 어쩌다 보니 묘지 옆에 살 수도 있다는 얘기다. ㅋㅋ 인니에 있으면 자주 드는 생각이다. 한국인은 죽음이나 가난을 배척해야 할 악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묘지나 화장..

[Lombok] 03. 기가 막히게 귀가 막힌 일

원래 여행 계획은 롬복에 10일 정도 넉넉하게 돌아 보려고 했습니다. 도중에 친구 한 명이 더 합류하기로 했고요. 하지만 일행의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자카르타에 갔다가 합류하기로 한 친구와 다시 롬복으로 오는 흔치 않은 바보짓을 하게 됐습니다. 이 일행... 이번 여행으로 학을 뗐어요. =_= 장기여행은 사람의 본모습을 보다 정확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족에게만 보이는 바로 그 가장 사적인 모습이요. 일상적인 만남이나 짧은 여행은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상대에 맞춰 태도를 꾸밀 수 있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본모습 대로 행동하는게 부정적인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습니다.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인간의 본능은 사회 유지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겠지요...

[Lombok] 02. 길리 3형제 1일투어

홀리데이 리조트의 조식은... 한국 기준으로는 숙박비 10만원 치고는 거지같고, 인니 기준으로는 평범하다. 한국 신혼여행객들의 여기 평판이 안좋은 이유다. ㅋㅋ 어제 쁘라마 여행사에 길리 3형제 투어를 신청했었다. 1인당 35만 루피아면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하루에 길리 3곳을 편하게 돌아보는데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승기기에서 방살 항구 Pelabuhan Bangsal (길리와 롬복을 왕복하는 항구)까지 가는 교통편이 마땅한게 없어 택시를 타고 가는데 편도가 대략 10만 루피아, 배편은 퍼블릭 보트라면 1만 루피아 정도로 싸지만 승객이 다 차야 출발하는 구조고, 스노클링 장비 대여도 대략 7만 루피아 가량 한다. 보통은 쁘라마 여행사로 알아서 집결해서 출발한다. 승기기가 워낙 작아서 어지간하면 걸..

[Lombok] 01. 우붓에서 롬복으로

이번에도 발리 우붓 Ubud에서 롬복 승기기 Lombok Senggigi로 가는 교통편은 쁘라마 여행사를 이용했습니다. 1인당 17만5천 루피아, 오전 7시에 출발해서 승기기 도착 시간이 대략 오후 3시 정도, 8시간이나 걸립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행기로 가길 권합니다. 여정이 길어 시간도 시간이지만 은근히 사람 지치게 합니다. 비행기는 30분, 대기시간이나 이런 저런 자투리 시간 다 합쳐도 넉넉 잡아 4시간이면 되는데, 결정적으로 항공료가 40만 루피아 정도입니다. 시간이 돈인 여행자에게는 아무리 따져봐도 비행기가 훨씬 낫습니다. 쁘라마 여행사 옆 구멍가게에서는 아침 도시락을 판다. 저 원뿔 모양의 경우 3천 루피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밥에 삼발 Sambal, 멸치 종류, 땅콩 조림, 야채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