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라왕 Karawang 은 자카르타 인근이라는 지리적 이유로 공단 지역이 많을 뿐, 이렇다 할 유명한 관광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도를 보면 까라왕도 바다를 접해 있고, 사람 사는 곳이니 그리 유명하진 않아도 현지인들이 바람 쐬러 가는 해변 정도야 있지 않겠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까라왕 지역에 살면서, 언젠가는 현지인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그런 곳에 가보겠다 생각은 해왔습니다만, 계속 미뤄왔습니다. 언제든 만나는 사람에게 소홀해지기 쉽듯,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은 오히려 잘 가지지 않게 마련이죠. 언젠가는 떠날 곳이라는 막연함이 명료해지면 타지가 비로소 여행지로 다가오는 걸까요? 회사를 떠나야 할 날짜가 정해지면서, 오랫동안 생각만 하고 미뤄왔던 일을 할 마음이 생겼습니다. 3년 반을 살면서, 드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