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폭력 3

그래도 되니까 그러는 평범한 악인들

원래 나쁜 사람이어서 나쁜 짓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나쁜 짓은 평범한 사람이 저지른다. 그래도 되니까. 만만하니까. 약속 시간 자기 편한대로 정하고, 자기 편한대로 변경하고, 잘 안지키는 사람이 있다. 원래 그런 사람이라면 직장 사장이나 대통령이라도 잘 안지킬 거다. 그래도 될 만만한 사람에게만 그러는 거다. 벌금 낼 게 100% 확실한데도 직원 착취하는 사람 없다. 현지인 무시하고 깔보는 한국인 적지 않지만, 현지 경찰이나 공무원에게도 건방지게 구는 사람 못봤다. 대부분 평범한 사람이 그래도 될 만만한 사람에게 그러는 거다. 인니 한국 회사들이 현지인 착취하고, 노동법 안지킨다고 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입사한지 1, 2년 사이에 돌변해서 현지인 직원들 수준이 낮다느니, 마인드가 글렀다느니 내려..

사랑은 사랑이고, 폭력은 폭력일뿐

사랑의 매, 가르침의 체벌이라는 거, 뜨거운 거 배우라고 아이 손을 불에 갖다 대는 것보다도 안좋은 행위입니다. 차라리 아이 손 불에 갖다 대는 건 직접적인 인과관계라도 있어요. 불은 뜨겁구나 -> 손대면 아프구나 -> 조심해야겠다 사랑의 매, 훈육의 체벌을 가한다고고 해서, 물건 훔치는 게 나쁜 짓이라는 건 배울 수 없습니다. 훔치다 걸리면 맞는구나 -> 맞기 싫으면 훔지지 말던가 걸리지 말던가 해야지 더 나아가 나쁜 짓 한 놈은 때려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폭력 행위가 옳을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되는 거죠. 문제 해결의 방편 중 하나로서 폭력 역시 선택지에 넣게 되고요. 자신이 맞아 봤기 때문에 타인을 때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인간은 드뭅니다. 자신도 당해봤으니 타인에게 행..

단상 2021.07.08

스승의 나이가 되어서 이해가 가는 스승의 마음

고3 때 일이다.학력고사 점수가 애매하게 나왔던 나는 재수를 결심했다.어차피 재수할 거, 서울대에 넣고 싶었다.교무실에 가서 서울대에 원서를 넣고 싶다고 하자, 담임 선생은 책상을 밟고 뛰어 올라 내게 날라차기를 하고 손으로 마구 후려팼다.당시 같은 학년 동기들 사이에 전설이 된 교무실 날라차기 사건이다. ㅋㅋ 학생의 시각으로 본 교사는 도대체가 이해를 할 수 없는 존재였다.부모, 스승, 교수, 박사, 검사 등등 일반 명사에 덧씌워진 미화된 가치를 벗어나지 못하니, 왜 그랬는지 도대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 거였다.교사도 하나의 직업이고, 생계를 걱정하고, 술도 마시고, 한 집안의 가장이거나 연애 상대 만나려 소개팅도 나가고 하는, 자기 욕망과 감정을 가진 인간일 뿐이라는 걸 이제는 이해한다.교사가 뭔 성인..

단상 202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