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편견 3

그 사람이 그런 걸 왜 우리 모두가 부끄러워 해야 하지?

모 블로그에서 인니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노동법을 준수하지 않고, 현지인 직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인니 한국 기업에서 일한지 얼마 안되는 한국 청년의 블로그였다.글 내용중 '한국 기업들의 불법적인 처우에 대해 우리 한국인은 부끄러워 해야 한다'라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본인이야 정의감에 불타올라 그랬겠지만 글쎄... 10여년 전 UI의 인니어 어학당 다니던 인니 생활 초창기 시절의 내가 생각난다.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다니는 20대 초반 한국 여학생들, 한국인 신분을 이용해 현지 여성들을 삼다리 사다리로 후리던 남학생들의 행태를 보며, 한국 망신 시킨다는 생각을 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자신의 행동이 한국인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은 나쁘지 않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지..

단상 2020.10.28

Duo Semangka - Mantul

duo 듀오, semangka 수박수박 듀오라는 가수들이다.이름부터가 목적 의식이 아주 뚜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뮤비는 더더욱 그렇다.뭘 어필하고 싶은지 너무 뚜렷해서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노래 제목인 Mantul은 Mantap Betul의 줄임말로, '딱 좋아'라는 뜻이다.지금 남자친구가 딱 좋다, 예전 남자친구는 엿같았다... 뭐 그런 내용의 가사인데, 딱히 특별한 거 없이 그냥 골빈 내용이다.노래 자체도 별로 안좋고.하긴, 이런 훌륭한 수박들이 해맑게 뛰어 노는데, 가사나 노래 따위가 뭐가 그리 중요하겠냐 싶다. 문득 생각 나서 사족을 붙이자면, 내가 인니 노래 중 이런 명곡들을 포스팅 하는 이유는 인니를 희화화 하고자 해서가 아니다.많은 한국 사람들이 무지에서 비롯된 이슬람 공포증으로 인해..

Music or Muvie 2019.03.19

아무리 그럴듯해도 견해는 견해일 뿐

이원복 작가는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편에서, 일본인의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문화를 섬나라라는 지리적 원인에서 비롯됐다고 했다.대륙은 타인에게 해를 끼쳤어도 지역의 경계가 열려 있기 때문에 멀리 옮겨가면 되지만, 섬은 닫혀있기 때문에 해를 끼치고, 그에 대한 복수가 거듭되다 보면, 결국에는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될 수 있는대로 서로 폐를 끼치지 않는 문화가 형성됐다는 해석이었다.그 논리가 그럴듯해 그대로 받아 들였다.많은 시간이 지나, 또 다른 섬나라인 인니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 되어, 이원복 작가의 해석을 적용하여 이해하려고 했다. 인니의 말루 malu (부끄러움, 수치, 폐) 문화를 이해하던 시기에는 일본과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인니의 말루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부끄러움이 아..

단상 2017.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