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판단력 2

욕망은 판단력을 흐린다

어지간한 한국 음식은 수입되는데, 줄줄이 비엔나는 당최 볼 수 없다. (유통기한이 엄청 짧아서 수입할 수 없다는 건 최근에 한국 가서 알았다.) 인니 다른 마트를 가도 이런 저런 햄들이 있는데, 줄줄이 비엔나만 없다. 그러다 한인 마트에 이 줄줄이 비엔나가 뙇!! 보는 순간 너무 반가워서 냉큼 두 봉다리 샀다. 그리고 콧노래를 부르며 케찹 볶음을 만들어서 먹었는데... 아 이런 젠장, 어육 소시지다. =_= 맛도 드럽게 없어서 뜯지 않은 한 봉다리는 환불했다. 이미 뜯은 거 남은 것도 버리기 아까워서 냉동실에 뒀지만 당최 손이 안가 결국 버렸다. 생선살에 밀가루를 섞어서 만든 걸 소시지라고 한 거야 그런 시절이었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줄줄이 비엔나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그 이름을 붙이는 건 너무한 거 아닌..

딱 한 박자 느린 판단

지금이야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인니 생활 초기에는 인니인들이 좀 멍청해 보였어요.차와 오토바이가 많은 도로를 건널까 말까 건널까 말까 살피다가 막상 사고 나기 딱 좋은 타이밍에 툭 튀어 나오질 않나 (인니는 거의 대부분 무단횡단임), 앞 차량 추월할까 말까 살피다가 아슬아슬 위험한 타이밍에 추월하질 않나. 지금은 이해합니다.여러 정보를 취합해 신속하게 결정 내리는 게 익숙하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판단이 한 박자 느린 것 같아요.그것도 되게 느린 것도 아니고, 0.1-0.2초 정도요.아주 촉박한 상황에 처하면 생각이 완전히 멈춰 버리는 경우도 봤어요.(그 상태를 인니어로 그로기 grogi 라고 합니다. 네, 권투에서 말하는 그 그로기 맞아요.)직원 채용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가뜩이나 잔뜩 긴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