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침수 2

도로침수

물길이 지나는데다 주변에 비해 낮은 곳이라 비가 조금만 와도 침수되는 곳이다. 이 날엔 폭우가 좀 길게 내려서 논이 잠겨 도로까지 침수된 상황이다. 발목 깊이 가량 침수되는 정도로는 차량 통행에는 별 문제 없겠지만, 인니는 다르다.물에 잠겨 노면이 어떤 상태인지 보이지 않는데, 뜬금 없이 움푹 패인 곳도 있고, 갓길도 단차가 뚝 떨어지는 곳이 있어서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지나야 한다.

[37시간 만의 귀환] 02. 침수의 공포

오후 여섯시가 넘어서야 조금씩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때까지도 몰랐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 이유는 앞에 길이 트여 차가 빠져서가 아니라는걸. 18:27 처음 정체 시작한 지점에서 고작 1km 정도 떨어진 다리 여기까지 오는데 7시간이 걸린 거다. 강은 이미 넘쳐, 강변 집들은 지붕 밑까지 잠겨 있었다. 16:37 침수된 도로 사람 걷는 속도 정도로 서행하는데, 도로의 침수 높이가 점점 올라간다. 이때까지도 얼마든지 차를 돌릴 수 있었다. 돌렸어야 했다. 극도의 긴장으로 판단력이 흐려져서, 그저 '앞차'만 보고 따라간다. '앞차'는 화물차다. 일반 승용차보다 차고가 높다! 아차 싶었을 때는 이미 앞뒤로 화물차에 끼이고 옆은 중앙분리대에 막혀 오도가도 못하고 갇혀 버렸다. 20:09 불빛이라고는 아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