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집주인 2

지붕 비 샘 수리

천정에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심각하다. 지붕이 세는 모양이다. 집주인 대리인에게 말했는데 감감 무소식이다. 몇달 지나 곰팡이가 피었길레 사진 찍어 보내면서, 이대로 둬도 괜찮겠냐고 했더니 바로 다음날 기술자가 와서 지붕을 고치고 갔다. 말만 해서는 징그럽게 안듣는다. 건물에 파손이 간다는 증거를 직접 보여줘야만 조치를 취한다. 인니에 살면 겪게 되는 스트레스 중, 이정도면 아주 사소한 축에 속한다. 너무 오래되어서 부품도 찾기 힘든 에어컨 같은 게 고장나면 언제 조치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비 새서 천정 곰팡이 스는 건 시간이 지날수록 집주인 손해지만, 에어컨 고장난 건 세입자만 불편할 뿐이다. 못고쳐서 교체할 거면 최대한 늦을수록 집주인 이득이고, 기왕이면 세입자 나가고 나서 새걸로 교체하면 더 좋..

낙동강 오리알

살고 있는 집을 연장했습니다.낡은 집이라 싸게 계약할 수 있었지만, 처음 지을 때 정성들여 지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쾌적한 집이었지요.다만 에어컨은 정말 문제였습니다.10년 이상은 됐는지 냉방도 시원찮고, 전기도 많이 먹더군요.반년 전에 고장이 났었을 때 관리인 아줌마(집주인 대행인)에게 고쳐달라고 했는데, 기술자가 와서 워낙 오래된 모델이라 부품 찾기 어렵다고 했었지요.(집을 임대하면서 에어컨도 포함됐기 때문에, 고장나면 집 주인이 고쳐야 합니다.)새 것으로 교체한다면 보증금을 더 달라고 하길레 동의했었습니다만, 그 후로도 차일피일 미뤄서 무려 5주 동안 고장난 채로 지낸 끝에 부품을 찾았다며 다시 기술자를 보냈습니다.참 지독한 사람들이지요. ㅎㅎ기술자는 고치고 나서, 만약 다시 고장난다면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