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 부각되고 있다. 처세에 대한 담론도 심심치 않다. 너무 얽매이지 말자. 겨울 좋다는 사람도 있고 싫다는 사람도 있고, 낮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밤이 좋다는 사람도 있다. 살다 보면 적을 만들 수도 있는 일이다. 불교에서는 삶의 고통을 여덟 가지 - 팔고 八苦 - 로 보았는데, 그 중 원증회고 怨憎會苦 가 있다. 싫은 사람과 같이 있어야 하는 고통이다. (그 이상으로 가면 싫고 좋고는 다 마음에서 비롯 되었다느니 도 닦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건 넘어가자.) 싫은 사람과 지내는게, 세상 사는 큰 고통 여덟 가지 중 하나라 꼽힐 정도로 중하단 얘기다. 그러니 싫은 사람과 좋게 지내는걸 처세술책 몇 권 보는 걸로 이뤄질 정도로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자. 삶을 지키는데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