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일상 3

소유보다 일상

잠을 청하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생각해본다. 이대로로 잠들고, 다시는 깨지 않는다고. 내 책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통징 잔고도 생각해보고, 박스에 보관하지만 몇 년 간 거의 열어보지도 않은 물건들은 뭐였는지, 내 옷들은 어떻게 될지, 하던 일은 어떻게 될지. 처음엔 생각을 오래 이어가기 괴롭다. 시람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현실적으로 인지하는 걸 외면한다. 괜찮다. 정말 오늘일리는 없다. 내일이라면 혹시 몰라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제법 오래 생각하다 문득 깨닫는다. 내가 소유했다고 생각한 것들, 소중하다고 생각한 것들 거의 대부분이 별 거 아니, 그보다는 그냥 흔하디 흔한 내일의 평범한 일상이 경이롭다는 사실을. 내가 사회에서 맡았던 역할들 중 나 아니면 안되는 일 따위는 없고, 그보다는 누군가의 자식..

단상 2024.01.05

소소한 것들

광고에 나오는 것도 두 날 짜리인거 보면 면도기는 아직 두 날 짜리가 대세다. 가끔 드물게 마하3 광고가 나온다. 아마도 콧수염이나 턱수염 기르는 사람이 많아서 그닥 면도기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았나 싶다. 그나저나 안길러봐서 모르겠는데 수염 기르면 작은 가위로 다듬는 거야, 아니면 족집게로 관리하는 거야? 비누나 화장품 선전이 거의 대부분인데 주로 화이트닝과 기미 제거 혹은 향기가 중점적으로 강조된 제품들이다.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개선한다는 제품 선전도 있는데, 피부 단면도에 고름이 들어차 있는 상황을 그래픽으로 디테일하게 보여 준다. 정말 저렇게 시원하게 배출되어 깨끗이 세정되나 싶어, 보는 내가 다 시원하더라. -ㅂ- 청량음료 선전도 없는 건 아닌데, 의외로 물에 타 마시는 농축 시럽 제품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