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

소소한 것들

명랑쾌활 2009. 11. 13. 19:27

광고에 나오는 것도 두 날 짜리인거 보면 면도기는 아직 두 날 짜리가 대세다.
가끔 드물게 마하3 광고가 나온다.
아마도 콧수염이나 턱수염 기르는 사람이 많아서 그닥 면도기 시장이 활성화 되지 않았나 싶다.
그나저나 안길러봐서 모르겠는데 수염 기르면 작은 가위로 다듬는 거야, 아니면 족집게로 관리하는 거야?

비누나 화장품 선전이 거의 대부분인데 주로 화이트닝과 기미 제거 혹은 향기가 중점적으로 강조된 제품들이다.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개선한다는 제품 선전도 있는데, 피부 단면도에 고름이 들어차 있는 상황을 그래픽으로 디테일하게 보여 준다.
정말 저렇게 시원하게 배출되어 깨끗이 세정되나 싶어, 보는 내가 다 시원하더라. -ㅂ-

청량음료 선전도 없는 건 아닌데, 의외로 물에 타 마시는 농축 시럽 제품들이 많다.
(어떤건 한 병으로 스물 두잔 분량이 나온다고 선전하더라... ㄷㄷㄷ)
드라마에서 부잣집이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에게 음료수 내어가는 장면에서도 시럽에 물을 타서 내어 간다.
과일이 지천인 나라라 그런건지 어떤건지...
그냥 과즙 농축이 아니라 시럽, 즉 무지막지하게 달다. -_-;;

경품을 준다는 선전이 많았다.
우리 나라처럼 기존 선전을 편집해서 ' ~축제' 이런 식이 아니라, 아예 광고 컨셉을 제품 효용이 아니라, 경품에 초점을 맞춰 제작한 것들이 눈에 띄였다.
이런 경향은 경제 수준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국민 정서와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이미 중간 광고는 일상적이며, PPL도 보편적이고 상당히 노골적이다.
우리 나라 유머 일번지 형식의 어떤 코미디 프로는 아예 대놓고 제품 좋다는 콩트를 만들어 중간에 삽입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는 절대 중간 광고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매우 효과적일듯 하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기분 더럽게 잡친다.

담배 광고가 거의 블록버스터 급인데, 가장 기발하고 수준 높다.
각각 컨셉이 있는데, 주로 주류를 이루는 컨셉은 강한 남자, 진정한 남자, 멋진 남자, 이 남자가 사는 법...
담배가 원래 그런 물건이었나?

화장품 광고와 오토바이 광고, 담배 광고, 커피 광고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광고에 아이들이 나온다.
이 제품을 쓰면 애가 좋아한다, 이걸 먹으면 애가 똑똑해진다 등등...
하다못해 엔진 오일 광고에서도 애와 엄마가 비 오는데 차로 급히 달려가 타고 시동을 켜는데,
엔진 오일이 좋아야 차가 시워너하게 엔진을 돌려 즉시 출발한다는 광고가 있을 정도.
쇼핑몰도 아이가 좋아할 만한 물건을 파는 상점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 시설이 도처에 있으며,
실제로 젊은 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족 단위로 와서 쇼핑도 하고 식사도 하고 놀다 간다.
아이를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따듯한 기후의 나라의 공통점인가 싶다.
이탈리아가 그렇고, 스페인이 그렇고, 프랑스 남부가 그렇다.
프랑스 북부만 하더라도 가족이 부모 중심으로 돌아간다.
(유럽에 관한 내용의 근거는 먼 나라 이웃 나라)

코미디 프로가 대부분 단막극 형식인데(우리나라 옛날 유머 일번지 같은), 이슬람 종교가 연관된 코미디도 있다.
종교 자체를 희화하 하는 것은 아니고, 워낙 생활에 이슬람이 밀접하기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근본주의 과격파의 테러와 중동의 엄격한 이슬람만 봐와서 그런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