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인생무상 2

당신이 없어도 세상엔 별일 없더라

2018년 4월 어느 날, 리까가 죽었다. 서른 한 살인가, 서른 두 살인가. 외동딸이었고, 양친은 10여년 전에 교통 사고로 떠났다. 자식을 갖기를 두려워했다. 자신처럼 혼자 남게 될까봐. 진심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가끔 말했던대로, 세상에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떠난 것이다. "리까 죽었다, 사흘 전에." 선배형과 둘이 저녁 먹던 자리였다. 술을 마시려 잔을 드는 내게 그가 툭하니 말을 뱉었다. 마치 누가 감기라도 걸렸다는듯. 그녀 나이를 대충 기억할 정도였으니, 그리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그래서 그 말을 들은 순간엔 너무 마음 아프지도, 아무렇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아... 그래요?" 고작 이렇게 대답하고, 멈칫했던 술잔을 털어넣었다. 선배형이나 나나 30분쯤 별말 없이 간간히 안주..

소오~설 2022.12.31

전 반장 코로나 확진 사망

예전 포스팅에 나왔던 이전 반장이 코로나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https://choon666.tistory.com/1601) 제가 사는 집에서 넉넉히 잡아 도보 30초 거리죠. 인생무상입니다. 덧없이 가는 인생, 뭐 그리 대단하다고 고작 반장 자리 잡고 안놓겠다고 아등바등 했는지. 한국 언론에서는 제대로 다루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인니는 델타 바이러스로 난리도 아닙니다. 수도권은 방역 최고 수준을 선포한 상황입니다. 대형 쇼핑몰 및 마트는 완전 폐쇄고, 음식점은 배달만 가능합니다. 제가 용감해 보이거나 무모하게 보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두고 갈 수 없는 생업이 있어서 그냥 있는 겁니다. 아직도 인니에 계시는 수많은 한국 교민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내일은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