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이기적 2

애 싫어할 수도 있지 뭐

애 싫어한다고 하면, 애에게 짜증내거나 윽박지르거나 한다는 식으로 오해를 한다.세상만사를 뭐 그리 극단적으로 보는지 모르겠다.어떤 사람이 개를 싫어한다고 해서, 그게 눈에 띄면 쫓아가서 패고 괴롭힌다는 뜻은 아니지 않나.싫은 건 그냥 싫은 거다. 싫다고 뭘 어쩐다는 게 아니다 소위 철없는 사람, 자기 절제를 못하는 사람더러 '왜 이리 애같냐', '애처럼 굴지 마라'라는 소리를 한다.애처럼 구는 태도가 부정적인 의미라는 걸 사회적으로 동의한다는 의미다.애는 사려깊지 않다. 애가 사려깊다면 '애답지 않게 사려깊다'라고 한다.진중한 애는 '애답지 않게 진중하다'라고 한다.애는 원래 질투를 하고, 투정을 부리고, 자기 욕망을 잘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애는 원래 그러는 게 당연한 거고, 어른인데 그러는 사람더..

단상 2024.05.03

양심 없는 것도 일종의 능력

흔히 양심이 좋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양심이 작동한 결과가 사회에 긍정적인 것이지, 양심 자체는 사실 족쇄다. 양심이란 건 사실, 무리 생활을 하는 집단 기준에서 유용한 요소다.그 구성원 각자에게는 스스로를 강제하는 스트레스의 원인일 뿐이다.만약 양심적 행동에 따른 사회적 보상이 완벽하다면 괜찮겠지만, 그런 사회집단은 존재하지 않는다.그래서 양심이 없는 사람은 대개 맘 편하게 산다.소시오패스는 그게 극단적인 케이스인 거고. 양심 없는 사람을 보면서 "난 저렇게는 안산다"라는 건 부정확한 표현이다.양심 없는 사람처럼 행동할 수도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못하는 거다.양심이란 개념은 사회화 과정에서 이미 본능의 영역에 세뇌되었기 때문에 이미 판단의 기준으로 굳어 있다.억지..

단상 2019.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