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위계 2

[언어로 인한 생각의 전환] 01. Boleh

언어학자 에드워드 사피어와 밴저민 리 워프는 '언어는 사고 체계를 결정한다'는 사피어-워프 가설을 세웠다.최고의 단편SF작가로 꼽히는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을 순차적으로 표현하는 인류의 언어 체계와 달리, 통시적으로 표현하는 외계 언어를 습득한 언어학자가 현재를 보면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통찰하게 되는 사고체계의 변화를 겪는다는 것이 이야기의 토대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외국어를 깊게 이해한다는 건, 그 사고 방식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외국어에 대한 배움이 점점 깊어지면서 사고방식이 바뀌게 되는 건 실제로 내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한국어와는 다른 개념을 이해하게 되면서, 내 사고와 관점의 영역을 넓혀준 단어에 대해 끄적여 보려 한다. boleh 의 한..

권위주의적 인간은 동등을 인정하지 않는다.

권위주의적 인간은 동등을 인정하지 않는다.권위주의라는 말 자체가 위계서열과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이니 당연한 말이긴 하다.자신이 복종해야 할 사람과 자신에게 복종해야 할 사람, 오직 상하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권위주의적인 인간이다.하지만 자신과 동등한 지위거나, 자신과 다른 위계에 속한 사람과의 협업은 어떨까?응당 동등하게 대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상황이 되면, 권위주의 인간은 협업의 테두리 내에서 또 다른 위계를 확립하려고 한다.자신이 무조건 우두머리를 맡겠다는 뜻이 아니다.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보다 높은 권위을 가진 다른 사람이 우두머리를 맡겠다면 기꺼이 인정한다.권위주의 인간에게 위계가 없는 관계는 불완전한 관계다.자신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기 권위를 내세울 의사가 없는 상..

단상 2017.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