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운전 2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4. 비가 오면 오토바이를 팽개치고...

비가 오기 시작하면 가던 길을 멈추고 즉시 처마 밑으로 들어갑니다.준비해둔 우비가 있으면 그걸 입고, 아니면 비가 그치기까지 기다리지요.그 중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오토바이를 길 가에 대충 세워두고 처마 밑으로 피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덕분에 차 두 대 빠듯이 지나갈 폭의 도로에 정체가 생깁니다만, 처마 밑에서 멀거니 보고만 있어요.미안하지 않은 게 아니라, 아예 아무 느낌 없는 것 같더군요.화를 내는 태도를 삼가하는 문화라서 지적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다 보니까, 뭐가 남에게 폐가 되는지도 느끼질 못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어쩌면 그런 사고방식 덕분에 인니의 행복지수가 높은 모양입니다.

시골 사람의 동네 오토바이 운전

운전하는 사람들과 얘기해보니, 인니 사람들도 아줌마는 자기 마음대로 운전한다는 인식이 한국과 같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아줌마도 그 예 중 하나입니다. 헬멧 안쓴 거 보니 동네 안에서 왔다갔다 하는 모양입니다.좌측 깜빡이를 키고 있지만 전혀 믿을 수 없습니다.그리고 시속 15km (걷는 속도 3배 정도) 정도로 느긋하게 길 가운데로 갑니다.그 전면에 보이는 것처럼 차량 등이 갓길에 있으면 아무런 사전 신호 없이 우측으로 모는데, 중앙선 넘는 건 일도 아닙니다.물론 좌측 깜빡이는 그대로고요.백미러는 보지 않습니다.오로지 전면만 봅니다.그래서 섣불리 추월하려고 하면 자칫 사고날 수도 있습니다.막 추월하려는데 반대편 길가에 상점 간다고 갑자기 방향을 홱 틀 수도 있거든요.빵빵 클랙손 울리는 것도 잘 생각해야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