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를 하면서 관리인 청년에게 부두까지 데려다 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언제 가려고?" "9시 출발이라니까 표도 사고 하려면 8시에는 가야 하지 않을까?" "11시 정도나 돼야 출발할텐데?" "엥? 내가 시간표 본건 9시라고 하던데?" "네가 그렇다면 뭐 난 별 상관 없어. 그럼 8시에 데려다 줄게." 자신의 정보나 조언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를, 자신에 대한 불신이나 무시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한국인들에 비해, 인니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이 더 정확하다고 애써 주장하지 않는다. 약간의 무심함이라고 할까, 감정이 부딪힐만 한 경계선까지 다가서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런 정서를 대변하는 표현이 뜨르스라 Terserah 다. 어조나 표정, 상황에 따라 다채롭게 쓰이는데, 대략 '맘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