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사진 2

이민국 사진, 지문, 서명 입력하는 창구 모습

저 카메라에 사진 찍고, 사진 하단 회색 지문 인식기에 양손 열 손가락 지문 찍고, 그 옆 패드에 서명을 입력한다. 아크릴 판은 코시국이라 설치했다. 뭔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사진 우측의 분홍색 파일철들이 사진 등 자료 입력할 대상자들 것이다. 브로커를 통해 비용을 좀 더 지불하고 진행하는 사람의 파일철이 은근슬쩍 위쪽에 얹힌다는 건 뭐 대단한 비밀도 아니다. 나중에 접수된 파일은 밑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사람이 바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나. 시간이 곧 돈이라는 것,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걸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에 나도 공무원의 실수를 늘 애용한다. 10여 년간 거의 매년 방문했지만 지금껏 늘 공무원이 자리에 있어서 사진 찍을 기회가 없었는데..

나만 신기한 건가?

일본 그룹 3기 멤버이자 현 솔로 활동 중인 고토 마키의 두 번째 사진집 중. 보통 사진은 수평을 맞춰 찍는 법인데, 이 사진은 심하게 틀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하지 않고 독특한 분위기를 주길레 신기하다 싶어, 바탕화면에 깔아 놓고 틈틈히 봤다. (정말 구도를 봤다. ^^;;) 알게 된 사실은, 모든 것이 뒤틀려 있는데 정작 중심이 되는 인물은 똑바로 서있다는 것. 그래서 불편하지 않았나 보다. 이런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프로는 다른가 보다. 그나저나 어떻게 찍었을까? 고토 마키가 타고 있는 요상한 탈것의 좌와 우의 길이가 많이 다른 것 보면, 아마도 렌즈와 구도로 만든 효과 같은데... 사진은 오묘한 세계로다.

etc 2009.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