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불행 2

예전은 좋은 시대였고, 지금은 불행한 시대일까?

지금의 2030 세대가 윗세대의 청년 시절 때에 비해 더 불행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윗세대 때가 더 힘들었다는 말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요즘 2030 세대는 윗세대 때보다 '더 불행함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불행은 감정이다. 감정은 정량 비교 할 수 없다. 불행은 결핍감에서 나오고, 대부분의 결핍은 비교로부터 비롯된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비교가 더 분명하고 수월해졌다. 동류들과 분노와 불행의 감정을 나눠 증폭되기 쉬워졌다. 더 불행함을 느끼는 이유는 정보 공유 기술의 발전 탓이다. 요즘에 비해 사회와 기술 발전이 뒤떨어진 시대였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는 말은 틀렸다. '더' 힘들다는 비교는 동일 조건에서 해야 한다. 80, 90년대가 지금보다 뒤떨어진 시대였지만, 그 당시에는 최첨단 시대였다. ..

시사 2023.09.01

대책 생각 안하면 행복할 수 있다.

예전의 난 꽤 불행한 사람이었다.뭐든 비관적 미래를 예측하고 걱정하고 대비해야 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때는 별로 없었다.내일 학교 준비물 살 돈 몇백원도 없을 때가 많을 정도로 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서 그렇지 않나 싶다.어쨌든, 미래의 불행을 피하기 위해서 지금의 행복을 미루는 사람이었다. 반면에 대책 없어 행복한 사람이 있었다.그 사람은 자기라고 괴로움 모르는 바보냐고 항변하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렇다.다음날 밥 사먹을 돈을 오늘 써버리면서 행복해 하는 사람이었다.물론 다음날이 되면 어제 돈 쓴 걸 후회하지만, 금새 잊어 버렸다.어차피 주변에 도움 청하는데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소위 말해 넉살이 좋은 사람이었으니까. 내가 불행했던 당시엔 그가 미웠다.미래에 대한 책임감이 없음에도 팔자 좋아 보이..

단상 2017.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