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이 다루는 것과 성격이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돌을 다루면 돌처럼, 쇠를 다루면 쇠처럼, 흙을 다루면 흙을 닮아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천과 옷을 다루는 봉제업은 하늘하늘 부드럽고 따듯할까? 봉제 분야는 거칠다. 한국의 다른 공장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그렇다. 더 한 곳이라면 신발 정도일까. 80년대, 외국의 저임금 국가로 진출했을 당시의 사고 방식에서 멈췄다. 그 나라 사람들은 한국인과 달랐고, 그 나라 정부 역시 외국인의 편은 아니었다. 갖은 고초를 겪으며 결국 살아 남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방식이 옳다는 굳건한 신념이 있다. 이후에 들어온 한국인들도 그런 사람을 윗사람으로 모시고 일을 배웠다. 윗사람의 방식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발 붙일 수 없다. 최소한 선배와 비슷하거나, 더 지독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