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범람 4

2020년 새해 첫날, 그리고 홍수 범람

여기는 비가 콸콸콸 쏟아지고 있습니다. ㅋㅋㅋ사계절 구분이 없는 열대 지방에 사는 맛이지요.덕분에 폭죽 터지는 소리는 안들어도 되겠습니다.여긴 아직도 명절에 폭죽 터뜨리고 나팔 불고 노는 풍습이 남아 있거든요.어젯밤에도 주택단지 한복판에서 10시에 폭죽을 터뜨리는 미친놈 천진난만하신 분들 덕분에 짜증이 좀 났었지요. ㅎ 언젠가 말씀 드렸다시피, 여기 살다 보면 시간 감각이 흐려져요.날짜를 적거나 입력해야 할 때가 되어야 '아, 연도가 바뀌었구나...' 하고 느끼는 정도지요. 게다가 생일이나 기념일에 대해 무딘 편이라 더욱 그렇네요.뭐 날짜나 연도, 기념일 따위는 사람이 갖다 붙인 거고, 시간이란 건 마치 강물처럼 마디가 없잖아요.오늘 한 살 더 먹었다고 해서, 한 살 어렸던 어제의 나와 뭐가 다른 것도 ..

강 범람으로 인한 마을 침수

2013년 초, 찌까랑과 까라왕의 경계인 찌베엣강 Sungai Cibeet 강이 범람했습니다.인니는 대략 4~5년 주기로 큰 홍수가 발생하는데, 이 때였습니다. 이 지역에는 큰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상류지역에 내린 비 때문에 강이 범람한 것입니다.물이 차면 강으로 빼야 하는데, 그 강이 범람해서 홍수가 난다면 그야말로 방법이 없습니다. 이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지요.마을 사람들은 일단 지대가 높은 고속도로 옆으로 대피했습니다. 구걸을 터부시하지 않는 인니 문화답게, 진즉부터 지나는 차량에 빈 박스를 들이대며 구걸을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경찰도 신속하게 출동하여 천막을 치고 구호활동을 합니다.인니도 완전히 대책없는 나라는 아니예요.

도로침수

물길이 지나는데다 주변에 비해 낮은 곳이라 비가 조금만 와도 침수되는 곳이다. 이 날엔 폭우가 좀 길게 내려서 논이 잠겨 도로까지 침수된 상황이다. 발목 깊이 가량 침수되는 정도로는 차량 통행에는 별 문제 없겠지만, 인니는 다르다.물에 잠겨 노면이 어떤 상태인지 보이지 않는데, 뜬금 없이 움푹 패인 곳도 있고, 갓길도 단차가 뚝 떨어지는 곳이 있어서 위험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지나야 한다.

[37시간 만의 귀환] 01. 잘못된 판단의 연속

수도 자카르타 홍수 (출처 : 구글에서 아무렇게나 퍼옴) 요즘 인도네시아는 4~5년 주기로 발생하는 최악의 홍수 재해로 연일 난리도 아닙니다만... 전 그냥 자카르타만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진과 같이, 자카르타의 홍수는 자카르타 지역에 온 호우 때문이 아니라, 자카르타를 둘러싼 산간 지역의 호우로 인해 불어난 강물이 모두 자카르타 지역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인니어로 이런 형태의 홍수를 반지르 끼리만 Banjir Kiriman (Bajir 홍수 Kiriman 보냄) 이라고 합니다. 자카르타는 옛날부터 큰 도시를 형성했습니다. 큰 도시는 기본적으로 식량 자원이 풍부해야 합니다. 자카르타와 일대 지역은 비옥한 평야와 함께, 벼농사에 필수인 수자원도 풍부했기 때문에 큰 도시가 형성되기 좋은 조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