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미움 3

불신자에 대한 벌은 신의 소관이니까 댁은 신경 끄시죠?

당신에게 뭔가 좋은 게 있으니까 율법을 따르는 거 아닙니까.당신의 신이 잘했다며 그에 대한 보상을 해주든, 벌을 면제해주든, 천국에 보내주든 말예요.설마, 그야말로 아무 대가 없이 그냥 당신 괴로우라고 율법을 그렇게 정한 건 아닐 거잖아요. 그럼 당신은 당신 종교의 율법을 지키지 않는 내게 화를 낼 게 아니라 측은해 해야 하지 않아요?당신이 지키는 걸 난 지키지 않았으니, 벌을 받거나 상을 못받을테니까요.내 불신에 대한 벌이 있다면 그 건 당신의 신 소관이니, 당신은 신경 끄시죠?정 신경 쓰이면, 화를 낼 게 아니라 위로를 하시던가.

단상 2019.01.25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15. 사실은 그냥 당신이 미워서 그런 거야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직원 A가 개인 사유로 토요일에 연차를 쓰겠다고 금요일에 부서장에게 보고했다.부서장 B는 갑작스런 사유를 제외한 모든 연차 신청은 미리 해야 한다고 예전에 얘기했는데, 또 다시 전날 갑자기 보고한 부분에 대해 질책을 하고, "니 마음대로 해!" 라고 했다.A는 토요일에 결근을 했다.부서장 B는 월요일에 본사 관리부장 C에게 와서 다짜고짜 "A가 무단결근을 했다"라고 말했다. C는 양쪽의 입장을 듣고 정리해본다.직원 A의 입장1. 연차는 개인의 권리로서, 회사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지 않는 한 보장되어야 한다.2. 미리 보고할 기회가 없었다.부서장이 월요일 본사 주간회의, 화요일 거래처 미팅 때문에 출근..

단상 2018.02.23

유일신교 대 다신교 - 증오는 상대적 우위의 원동력

다신교가 원시적이거나 잘못된 신앙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태되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경쟁에서의 존속과 도태는 옳음과 그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의가 이긴다는 건 개소리다.)상황에 더 적합한 것이 살아남는다.유일신교가 다신교에 비해 상황에 더 적합했기 때문에 존속한 거다.그 적합함의 원동력은 상대에 대한 배척이다. 다신교는 다름에 포용적이다.하늘신, 땅신, 물신이 있는데, 이웃 부족 곰신이라고 배척할 이유 없다.곰신 부족과 싸우는 이유는 이해 관계의 충돌일 뿐, 곰신이 악신이기 때문은 아니다.종교라는 공통적 가치관을 통해 사회 집단의 규모 제한을 깨트린 초기 국가나 아직 정복할 지역이 충분했던 초기 제국까지는 다신교로 충분했다.다신교는 포용의 종교다.초기 국가 형성기까지는 토지에 비해 사..

단상 2017.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