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망가르 2

[Belitung II] 02. 대충 둘러보고 딴중빤단으로

비록 가짓수는 작지만 부페 식기들이 보이길레 기대 좀 했었다. 그러나 부페 시스템은 장식이고, 무조건 볶음밥으로 통일이다. 그럼 그렇지, 40만 루피아 짜리 주제에. ㅋㅋ 경험 상, 조식이 부페냐 아니냐의 기준은 50만 루피아 정도가 아닐까 싶다. 볶음밥 맛은 5점 만점에 2점. 망가르 지역은 오토바이 렌탈 업소도 없는 모양이다. 프론트에 물어보니, 직원이 3시 퇴근 전까지 돌려주면 된다면서 자기 스쿠터를 빌려준다. 친절해서 고맙긴 한데, 이것 참... 망가르는 자칭 Kota Wisata 1001 Kopi Warung(1001 곳의 커피점이 있는 관광도시)이라고 선전하는 곳이다. 인니어로 1000은 '많다'라는 뜻인데, 1001이니 '더 많다' 정도가 되겠다. 인니 국기를 닮은 위는 빨간색, 밑은 하얀색..

[Belitung II] 01. 동부 쪽에 한 번 가볼까?

일은 자기 소모라고 생각합니다. 일이 너무 재미있다는 부류도 드물게 존재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일은 '일'이죠. 소모했으면 충전해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 여행입니다. 한 번 다녀오면 한달 정도 양이 충전됩니다. 한국에 가면 두 달 정도 양이 충전됩니다. 아무데도 안가고 부모님 집에, 예전처럼,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거리다, 집밥 먹고, 해 떨어지면 친구 만나 술 마시고... 이젠 누릴 수 없는 '예전 그 평범한 일상'이 최고의 여행입니다. 12월 초에 한국에 갔다 왔습니다. 평소 패턴대로라면 1월까지는 너끈히 지낼 양을 충전하고 왔는데, 12월 말에 방전되어 버렸습니다. 12월 중순 본사 출장자를 필두로 연말 하루 전날까지 손님들이 릴레이로 왔거든요. 본사 출장자야 '일단 명분은' 일로 왔으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