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리베이트 2

안받기도 애매한 뒷돈

인니 물정 잘 모르던 시절, 다니던 회사의 공장을 신축하는 건설업체 사장으로부터 봉투를 받은 적이 있다. 사장은 내 또래 젊은 중국계였다. 외부에서 점심 식사를 같이 하고 헤어졌는데, 차에 타고 나서야 자켓 주머니 안에 봉투가 있는 걸 발견했다. 2천만 루피아 짜리 수표였다. 크다고 하기엔 어정쩡한 액수다. 어째야 하나 몰라서 인니 거주 선배에게 물었다. 거주 20여 년차에 공장 건축이나 증축도 많이 진행했던 법인장이었다. 받으면 뒷탈 난다고, 돌려주라고 해서 돌려줬다. '이런 거 받을 생각 없다. 업무 깔끔하게 해줘서 늘 고맙고, 앞으로도 오래 같이 일하고 싶다.'라고 했는데, 어째 돌려 받는 사장 표정이 영 안좋았다. 그 후 사장은 만나더라도 업무적 얘기만 했다. 거리를 두는 기색이 역력했다. 공장 ..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9. 회사 비용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회사 비용 : 회사 운용에 소요되는 비용, 회사를 위해 쓰이는 비용 얼핏 명확한 개념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몇 차례 얘기했지만, '회사'라는 단어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들은 회사 비용을 '회사를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산성을 증대하기 위한 기자재 설치 비용, 단합을 위한 워크샵, 회식 등등 회사를 위한다는 목적성이 순수하다면, 조직이 그 비용을 납득하리라는 환상을 갖는다. 그리고 그런 비용을 요청했을 때 상사로부터 반려 당하면, 요청 근거가 설득력이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상사들이 그런 식으로 말하면서 반려하는 경우도 흔하다.) 김과장은 해외..

단상 201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