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뒷담화 2

뒷담화를 하지 않는다고 믿을만 한 사람은 아니다.

좋지 않은 의도로 없는 말 지어내거나, 왜곡해서 소문 퍼뜨리는 사람이 못믿을 사람인 건 맞다.하지만, 남말을 안한다고 해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건 개연성이 부족하다.남한테도 나에 대한 말을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정도는 타당하다.남 뒷담화는 안하지만, 남의 재산을 탐낼 수도 있고, 약속 안지킬 수도 있고, 돈 빌리고 안갚을 수도 있다. 오히려, 누군가에 대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사심없이 정직하게’ 알려 주는 사람이 믿을만 한 사람 아닌가?A가 B에게 속고 있다면, A에게 알려주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컨데, 뒷담화의 진실성과 사심이 중요한 거지, 뒷담화 자체가 무조건 못믿을 행동은 아니란 얘기다. 뒷담화를 하지 않는 건 그 자체로 좋은 덕목일 수는 있지만, 그 게 곧 신뢰의 척도는 아니다.오..

단상 2018.12.12

친목 모임에서 그러지 좀 말자.

Case 1. 평소에는 동등하고 싶다, 호칭 존칭 쓰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다. 나쁘지 않다. 나이 많으면 말 까는 경향이 있는 대신, 연장자 노릇이라는 책임도 따르는 것이 한국 문화 아닌가. 동등하다는 것은 그런 책임에서도 자유로와 지는 것인데 마다할 필요 없지. 그냥 서로 존대하며 지낸다. 이런 저런 얘기할 때도 한 마디도 안진다. 한 번은 농담 따먹기 하다가 " 댁도 만만치 않거든요." 라는 소리도 들었다. 열 살도 더 어린 사람한테 ' 댁'이라는 소리 들어서 고마워 해야 하는 건지... ㅋㅋ 그런데 말이다. 그러면 회식 모임에서도 회비 같은 거 동등하게 좀 내자. 갑자기 거기서 후배 카드를 꺼내 들면 어쩌자는 얘기냐. 사석이라도 아니꼬울 판에, 가뜩이나 회식이다. 게다가 더 어린 사람이 ..

단상 200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