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은 의도로 없는 말 지어내거나, 왜곡해서 소문 퍼뜨리는 사람이 못믿을 사람인 건 맞다.
하지만, 남말을 안한다고 해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건 개연성이 부족하다.
남한테도 나에 대한 말을 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정도는 타당하다.
남 뒷담화는 안하지만, 남의 재산을 탐낼 수도 있고, 약속 안지킬 수도 있고, 돈 빌리고 안갚을 수도 있다.
오히려, 누군가에 대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사심없이 정직하게’ 알려 주는 사람이 믿을만 한 사람 아닌가?
A가 B에게 속고 있다면, A에게 알려주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요컨데, 뒷담화의 진실성과 사심이 중요한 거지, 뒷담화 자체가 무조건 못믿을 행동은 아니란 얘기다.
뒷담화를 하지 않는 건 그 자체로 좋은 덕목일 수는 있지만, 그 게 곧 신뢰의 척도는 아니다.
오히려, 타인의 구설수로에 자신이 휘말리지 않기 위해 방치를 하는, 책임 회피를 위한 자기 보신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