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다름 4

우린 서로 당연히 다르다

우리는 흑도 아니고 백도 아닌, 그 사이에 어딘가에 있으면서 흑이나 백 쪽으로 약간 치우쳤을 뿐이다. 성격이 소심한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게 아니다. 소심한 정도는 모두 다르다. 이기적인지, 성급한지, 폭력적인지, 교활한지, 비겁한지, 성향 각각은 모두 정도가 다르다. 그리고 그 각자 무수히 다른 지표들이 모여서 한 사람의 성격을 형성한다. 우린 서로 당연히 다르다. 사람을 무언가를 하려고 움직이는 동인은 세 가지다. 하고 싶어서거나, 하기는 싫지만 한 후의 보상 때문이거나, 하기는 싫지만 안했을 경우 겪을 대가가 더 싫거나. 그런데, 하고 싶다거나 싫다는 감정도 사람마다 각자 그 정도가 당연히 다르다. 우리 애는 왜 공부를 안할까. 옆집 애처럼 진득하게 하지 못할까. 감각하는 바가 달라서 그렇다..

단상 2024.01.12

비교하지 않으면 다를 것도 없다

"인니도 다 사람 사는 곳인데, 다를 거 없다." 인니살이 초기, 10여 년 이상 산 한인들에게 많이 들었던 얘기고, 이젠 나도 그리 생각한다. 솔직히, 똑같을 리 있겠나. 문화, 기후, 환경, 역사가 다른데. 그럼에도, 인니에 계속 살다 보면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느끼는 시기가 오긴 온다. 뭐 대단한 경험이나 깨달음 덕이 아니다. 자신이 아는 한국은 이제 너무 옛날이고, 무의식적으로 한국을 기준으로 두고 비교하는 습관이 흐릿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그리 된다. 한국은 이런데... 한국은 안그러는데... 원래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틀을 없애고, 그냥 현지인들 하는 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다 보면 깨닫게 된다. 이 사람들도 그냥 살아온대로 살아가는 것일 뿐, 희노애락 감사 배신 다 똑같다는..

손톱을 깎다가... - 다름과 불공평, 그리고 공정

난 왼손이 심하게 서툴다.뭘 하려고 하면 내 맘처럼 움직이질 않는다.거의 모든 일을 오른손 위주로 한다. 손톱을 깎았다.오른손은 왼손 손톱을 길이도 적당하고, 예쁘게 잘 깎아 주었다.하지만, 왼손이 깎아준 오른손 손톱은 길이도 들쭉날쭉 하고, 모양도 예쁘지 않다.지금껏 늘 그래왔고, 아마도 앞으로도 쭉 그럴 거다. 왼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게 공정한 걸까?

단상 2020.05.22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그 중 틀린 의견도 있을 수 있어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거야 자연스런 일이죠.하지만, 모두 다를 수 있다는 게 모두가 다 맞다는 건 아니예요.상황에 따라서는 틀린 답도 있는 거예요.자기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다름을 존중하라고 방어하는 건 되게 찌질한 짓이예요.차라리 틀릴 수도 있지만, 자신은 그렇다고 확신하다고 하세요.최소한 당당해 보이기라도 하잖아요.

단상 2018.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