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까페스다 2

달랏. 반갑다 춘향호수.

달랏 중앙에 위치한 호수의 이름은 Xuan Huong. 한국식 표기로는 '쑤언흐엉' 이라고 얼레벌레 통일된듯 하지만, 사실 저런 식으로 발음하면 베트남 사람들 죽었다 깨도 못알아 듣는다. (작년에 있었던 일. 호수 바로 옆에 서서 손으로 가리키며 해도 못알아 듣더라. ' 파랗다는 얘기야. 경치좋다는 얘기야?' 거의 이런 표정?? -ㅂ-;;) 굳이 표현하자면 '허쓴흥' (허는 호수를 뜻하는 베트남 말, 흥 부분을 올려서 발음)이 좀더 가까울듯. 그냥 귀찮아서 나는 춘향호수라고 한다. Xuan은 春, Huong은 香 이라는 뜻이다. (베트남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한자의 영향을 받았다.) 비가 살짝 오다말다 하는 날씨. 우산 하나 털레털레 들고 길을 나섰다. 좋아하는 코스는 달랏대와 골프장 사이의 길로 내려가 ..

달랏. 느긋하게... 느긋하게...

느지감치 일어나 나오니 일행 두 분은 골프치러 나가셨다. 야오와 못보던 아가씨가 있길레, 야오에게 아침을 달라 했다. 된장국과 미역국이 있는데 무엇을 먹겠느냐 묻는다. 된장국을 달라 했는데... 미역국이 나왔다. ㅋㅋㅋ 자알 먹고 카페다 한 잔 마시며 하릴없이 앉아 거리를 바라본다. 호수나 나가볼까 하는데 왠지 귀찮다. 야오와 아가씨를 불러다 놓고 얘기를 나눴다. 작년의 직원들 중 야오 말고는 다 바뀌었다고 한다. 아가씨 이름은 트 Thu (베트남어로 편지라는 뜻) 전형적인 날씬하고 호리호리한 베트남 아가씨다. 영어는 거의 안통하다시피, 예스나 노 정도다. (베트남에서 대학생이 아닌 사람이 이정도면 대단한 것) 한글을 떠듬떠듬 읽을 줄 아는게 신기했다. 작년에 뵈었던 나도 아는 한국분이 트에게 좀 가르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