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기억력 2

상관 없는 일은 모르는 게 보통

캘리포니아와 뉴욕, 워싱턴의 대략적인 위치를 아는 사람이 아주 드물진 않을 거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의 위치를 아는 사람도. 벳남,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폴의 위치를 아는 사람도. (인도네시아는 인도의 영어 이름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꽤 많더라. ㅎㅎ) 난이도를 조금 올려볼까?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의 위치를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대충 러시아 밑 몽고 서쪽에 있겠거니' 정도는 아는 사람이 적진 않을 거다. 산둥성, 광둥성, 윈난성, 쓰촨성 위치는 삼국지 매니아라면 알 수도 있겠지만, 일반인에게는 좀 어렵겠다. 그래도 홍콩이나 상하이, 마카오, 하이난(해남) 정도는 아는 사람이 꽤 될터다. 콩고나 탄자니아, 캐냐는 좀 어렵겠지만, 에티오피..

단상 2024.04.19

기억력이 좋다는 게 꼭 좋은 것만도 아녜요.

기억력이 제법 좋은 편입니다. 뇌가 썡쌩했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엔 집중해서 책을 보면 사진처럼 기억하기도 했었어요. 책의 내용만 기억하는 게 아니라, 페이지의 문단 배치나 문장 줄이 바뀌는 것, 삽화 위치 등등을 그야말로 사진처럼 기억하는 거지요. '보이는 것'을 기억할 정도로 능력자는 아니었지만, '본 것'은 거의 대부분 기억했어요. 지금은 뇌가 담배와 술로 절어 버려 거의 사라져 버렸지만, 아직도 종종 어떤 상황에 '어, 이상하다'라고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순간, 기억한다는 자각은 없었어도 나중에 그 일들이 꽤 또렷이 떠오르곤 합니다. 아쉽게도 자의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맘대로 떠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초능력처럼 활용할 수는 없지만요. 차라리 '어, 이상하다'라고 느끼는 순간을 바로 ..

단상 202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