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근조 2

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마지막 일기 전문

전라도라는 이유로 싫어하는 당신도, 현 정권과 반대편에 있다는 이유로 욕하는 당신도, 북한과 가까이 한다는 이유로 빨갱이라 폄하하는 당신도, 그의 자식들의 과를 잊지 않고 끝까지 증오하는 당신도, 이제 귀천하시며 남긴 그분의 마지막 뜻을 경청하길 바랍니다. 허나, 죽어도 용서 못하겠다면 그것도 딱히 상관은 없습니다. 저도 그런 당신과 죽을 때까지 반목과 대립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당신을, 대화하고 이해하여 같이 갈, 의견 차가 있는 동지라고 생각할 때보다, 타협의 여지 없이 싸워 없애야 할 적이라고 생각하는 지금이,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요, 애당초 대화할 생각이 없는 당신과 대화하려는 시도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었습니다. 당신에 대한 충만한 적의가 제법 달콤하군요. :) 그래요, 우리 ..

시사 2009.08.22

▶◀ [謹弔] 대한민국

불신이 어른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었다. 부인이 돈을 받은걸 몰랐다는게 말이 되냔다. 다들 그렇게 말한다. 역시 정치인은 다 똑같단다. 치졸하단다. 어른은 변호사셨다. 정치의 정점인 대통령을 하셨던 분이시다. 자신은 몰랐다고 하면 세간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 분이 몰라서 그리 뻔뻔하고 옹색한 변명을 하셨을까? 묻고 싶다. 정말 모를 리가 없는 일이냐고. 묻고 싶다. 부인이 남편 몰래 카드 긁었는데 카드 터질 때까지 남편이 모르는 경우가, 정말 세상에 없는 일이냐고. 묻고 싶다. 내 남편이 그럴 리 없다, 내 부인이 그럴 리 없다, 그러다 일 터지고 알게 되는 경우가, 정말 있을 수 없는 경우냐고. 행적이 그 사람을 말해 준다. 그 분은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했던 분이시다. 세상이 다 그 분이라 손가락질..

단상 200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