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교통문화 2

스워 다리 Jembatan Sewo 의 빗자루 거지들

서울과 부산을 잇는 1번 국도가 있듯, 인니에도 1번 국도가 있다.자와섬 서쪽 끝 머락 Merak 항구부터 시작하여, 자카르타, 찌르본, 스마랑, 수라바야 주요 도시를 거쳐 동쪽 끝 끄따빵 Ketapang 항구까지 이어진 도로가 인니의 1번 국도다. 인니인들은 한국처럼 '1번 국도'라고 하지 않고, 잘란 빤뚜라 Jalan Pantura 라고 한다.르바란 명절 때면 자카르타 인근에서 일하던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귀경길로 이용하는 가장 붐비는 길이라, TV의 생중계 방송에도 길 요소요소가 꼭 나온다. 2012년 무렵, 찌르본 Cirebon 에 사는 친구를 만나려고,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빤뚜라 길을 오갔었는데, 매번 빗자루를 든 사람들이 줄줄이 늘어선 지역을 지나쳤다.이들은 차가 지나가면, 운전석쪽을 쳐다..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4. 비가 오면 오토바이를 팽개치고...

비가 오기 시작하면 가던 길을 멈추고 즉시 처마 밑으로 들어갑니다.준비해둔 우비가 있으면 그걸 입고, 아니면 비가 그치기까지 기다리지요.그 중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오토바이를 길 가에 대충 세워두고 처마 밑으로 피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덕분에 차 두 대 빠듯이 지나갈 폭의 도로에 정체가 생깁니다만, 처마 밑에서 멀거니 보고만 있어요.미안하지 않은 게 아니라, 아예 아무 느낌 없는 것 같더군요.화를 내는 태도를 삼가하는 문화라서 지적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다 보니까, 뭐가 남에게 폐가 되는지도 느끼질 못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어쩌면 그런 사고방식 덕분에 인니의 행복지수가 높은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