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교통 4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1. 오토바이는 무슨 짓을 해도 되는 건가?

출근 시간에 공단 방향 차선만 심한 정체가 발생했다.반대 차선 하나를 오토바이들이 점령했다.그래도 자기들 딴에는 중앙선 쪽으로 붙어서 오지만 그게 뭔 의미가 있나.어차피 역주행이고 한 차선은 못쓰는 거지.웃기는 건, '자율적인' 역주행은 오토바이만 된다는 거. 사륜차량은 경찰이 통제하는 경우만 가능하다. 그렇게 역주행 해온 오토바이들이 다시 본차선으로 끼어드는 통에 자동차들은 거의 움직이질 못한다. 거기에 반대 차선에서 우회전하려는 오토바이들까지 겹치면 아수라장이 된다.자동차들이야 오토바이가 앞바퀴 먼저 들이밀어 넣으면 꼼짝없이 서야 하지만, 같은 오토바이들끼리는 그런 우월함도 없다.씨줄날줄 엇갈리듯 복잡한 정체의 그물이 생긴다.그저 익숙한 일상일 뿐이다.이미 일상이 됐다면, 거기엔 옳고 그름도, 합리성..

오토바이 밀어주기 동반주행

오른발로 일행의 오토바이를 밀어주며 같이 주행하고 있습니다. 기름이 떨어졌거나 고장이 난 오토바이를 다른 사람이 오토바이를 탄 채로 발로 밀어주는 일은 인니에서 흔합니다.자전거 탄 학생들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나란히 서행하는 경우도 흔한 나라지요. 4륜차량 운행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도로에 다니는 것 자체도 조심스럽고, 다니더라도 꼭 일렬로 다니게끔 의식이 각인된 한국인이 보기엔 생소한 광경이겠습니다. 문제는 출근 시간에 도로가 한참 혼잡할 때 저러고 있다는 겁니다.가뜩이나 좁은 왕복 2차선의 도로에 저런 식으로 걷기보다 약간 빠른 속도로 주행하게 되면 뒤에 늘어선 차량들은 환장합니다.민폐 오토바이들은 천연덕스럽습니다.반대편 차선의 지나치는 사람들이 자기들 뒤로 줄줄이 밀려 오고 있는 ..

[인니의 교통 문화] 01. 왕복 2차선 도로의 무한병목 정체

흔히 선진국이냐 후진국이냐 평가하는데, 교통질서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100%는 아닙니다. 한국의 경우 교통질서는 잘 지키는 편이지만 규칙 자체가 너무 차량 우선이죠.) 공공질서 면에서 보면, 인니는 후진국이라는걸 부인할 수는 없겠습니다. 인니에 살면서 겪은, 한국과는 다른 교통 질서 문화 몇가지 적어 봅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니니, 인니를 비하하지 말라는 태끌이나 선입견은 사양합니다. 왕복 2차선 도로가 꽉 막혔다. 차 2대가 지나가는데 그리 빠듯한 길도 아닌데 상습적으로 막힌다. 간단히 그려보면 이런 상황이다. 이 와중에 중앙을 넘어 추월해서 끼어드는 오토바이들 때문에 끊임없는 병목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로 중앙선을 넘지 않으면 차근차근 진행될테지만, 문제는 인도네시아에는 한국어의 '..

낙후된 인니 교통질서 의식 수준

국가 발전의 기본 요소이자, 국가 발전 수준의 척도 중 하나로 시민의식의 성숙도를 들 수 있다. 시민의식의 하위 개념으로 공공질서 의식이 있고, 다시 공공질서의 하위 개념으로 교통질서 의식이 있겠다. 공공질서는 얼핏 개인이 자유를 구속하고 양보를 강요하는듯 하지만, 사회 공동체 전체로 넓게 보면 보다 효율적이고 이익인 경우가 보통이다. 대표적인 예가 두 개의 도로가 합류하는 지점에서 정체 시, 양쪽 흐름에서 한 대 씩 번갈아 가면서 합류하는 경우다. 앞차 꼬리에 바짝 붙어 안끼워주려고 하거나, 억지로 계속 끼어들면, 심리적으로도 피곤하고 불쾌할 뿐더러, 정체도 더 복잡해지고 오래간다. 거기다 그런 무리한 흐름 속에 접촉사고가 날 확률도 높아지고, 그 접촉사고로 인해 정체가 배가 되기도 한다. 이제는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