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관료주의 4

어메이징 인니 대학교 졸업식

UT Universitas Terbuka 직역하자면 '열린 대학'인 이 곳은 자카르타에 본원이 있고, 인니 전역에 분원이 있다. 재학생 대부분 직장인이고, 학비는 저렴한 편이다. 주로 원격 수업이라 널널하지만, 학점 평가가 빡세서 졸업이 매우 어렵다. 설립 취지도 그렇고, 한국의 국립 방송통신 대학과 여러모로 매우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이제 졸업식 감흥이 예전 같지 않지만, 인니는 아직도 졸업식이 특별한 경사다. 아직까지도 전체 인구 대비 대졸자 비율이 낮은 편이라, 대학교 졸업식은 대단한 경사라 할 수 있다.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한국인이 보기에 이해가 가지 않을 행태가 많다. 열린 대학 졸업식은 두 차례에 나눠서 진행한다. 먼저 인니 전역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인 졸업 예정자 1,000명을..

[인니의 관료주의] 자동차세 납부

공무원이 국민을 가르치고 이끌어야 한다는 인식을 이른바 관료주의라고 하지요. 한국도 약 30년 전까지만 해도, 권한을 쥔 공무원이 턱 치켜 세우고 일반 국민을 깔보고 그랬었습니다. 뭐 '국민을 개돼지'라고 생각하는 공무원들이 아직도 있긴 하지만, 지금은 대놓고 그러면 큰일 나는 세상이 왔습니다. 인니는 아닙니다. 지금도 관료주의가 쩔어 넘치는 나라지요. ㅋㅋ 인니 관공서에 방문할 때는 반바지나 슬리퍼 차림 출입 금지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암묵적인 룰이 아니라, 정말로 공식 규정입니다. 백성이 국가 기관에게 예의를 갖추라는 의미입니다만, 인니 국민들은 의문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런 나라이다 보니, 10년을 살아도 당최 익숙해지기 어렵습니다. 최근 자동차세를 납부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납부하려면 자동차 ..

인니인의 인니 여권 만들기 ~공평하게 부패한 공무원~

인니 정부기관의 행정 서비스는 비효율적이고, 불친절하기로 유명한데, 외국인 뿐 만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그런 모양입니다.내국인이 여권을 만드는데도 험난하기 짝이 없습니다.필요 서류를 갖춰 찾아가면, 무슨 서류가 부족하다, 어디 가서 무슨 확인서를 받아와라 퇴짜를 놓는 일이 빈번합니다.혼자 직접 해보겠다고 두 달 간 관청을 들락날락 하던 현지인은 결국 이건 서류가 부족한 게 아니라, 그냥 공무원들이 '발급해 주기 싫어서' 그런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결국 브로커를 찾아 갔습니다.대행료는 일반 여권이 80만 루피아, 전자 여권이 150만 루피아입니다.필요 서류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혼자 만들겠다고 관청을 들락거리면서 준비했던 서류들을 브로커에게 넘기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대답을 했다고 ..

공장 전력 승압도 쉬운 일이 아니다.

공단에 입주한 공장의 승압을 진행하게 됐습니다.해당 공단 지역은 민간전력회사가 전력을 공급하고 있더군요.(빌어먹을 기업 지상주의자 명바기와 그 일당들이 호도하는 바람에 공기업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많은데, 공기업은 국민에게 필요한 겁니다.)임대 건물인지라, 건물주의 동의가 필요하더군요.건물주 동의도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됐는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벌어졌습니다.건물에 전기선 연결 당시 등록한 이름과 현재 건물주가 다르니, 그 사람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알아보니, 우리 공장이 입주하기 전에 건물주가 바뀐 적이 있었고, 그 사람이 건물을 짓고 전기를 연결한 사람이더군요.전력회사측에는 그 예전 건물주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고요.전력회사측은 현건물주 확인 말고, 예전 건물주로부터 현건물주로 소유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