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업이 없는 날은 찌까랑에 가서 지인들을 만나곤 했습니다.퇴근을 해도 공장 내 기숙사로 출근을 해야 하는 답답한 생활에, 고작 두어 시간 만나려 왕복 3시간 거리를 달리는 일을 감수하곤 했습니다.역시 사람은 궁하면 뭐든 어떻게든 하게 마련입니다. 퇴근길 정체를 피해 강가 따라 이어진 샛길로 다녔지요.덕분에 시골 마을 아름다운 풍경을 참 징하게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봉제 공장이 들어선 깡시골은 출퇴근 시간엔 일대 교통이 마비됩니다.출퇴근 시간을 30분 단위로 세 번 나누어 조정했다 해도, 좁은 시골길이 한 번에 몇 천 명씩 쏟아져 나오는 인파를 감당할 수 있을리 만무합니다. 풍경이 좋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자 좌판도 들어섰습니다.오후 3시쯤 열었다가 저녁 6시면 철수합니다. 가로등도 없어서 해 떨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