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곱창 2

[한국 방문 2022] 3. 복귀

안양에 갈 일이 있었다. 마치 섬처럼 혼자 허름했던 낡은 건물. 뭔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재개발이 늦어지는 건물인가 보다. 도로를 경계로 한 편은 신식 건물들이, 반대편은 몇 십 년 되어 보이는 낡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보행자 도로 한복판 전동 킥보드가 놓인 걸 자주 봤다. 왜 그런가 싶었는데 어느 날, 전동 킥보드를 탄 고등학생이 걷고 있는 나를 추월해 10여 미터 가다가 보행자 도로 한복판에 멈춰서더니, 그대로 두고 학원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 버리는 걸 우연히 보게 됐다. 머뭇거리거나 주변 신경 쓰는 기색도 전혀 없었다. 수도 없이 그랬던 것처럼 너무 자연스러웠다. 차라리 껄렁거리는 티라도 있었으면 그러려니 할텐데, 그저 교복 입은 차림새가 평범해 보이는 학생이었다. 평범한 학생, 여기저기 흔하..

여행기?/한국 2023.07.28

한국 갔을 때 주워 먹었던 이것 저것, 갔던 이곳 저곳

한국 살 때는 언제든 생각나면 누구와든 먹던 것들인데, 이젠 그야말로 귀하고 귀한 것들이 되어 버렸다. 물론 여기서도 먹자면 먹겠지만, 그 분위기까지야 어쩔 수 있겠나? 특히나, 사람만은 어쩔 수 없다. 뭐 그래도, 거기 그렇게 잘 있다는 거 보고 왔으니 좋았다. (어디 도망가나 했다. ㅋㅋ) 지짐이의 기본 안주. 싼 맛에 간단한 2차로 가던 곳이었는데, 어느 틈엔가 만만치 않은 가격대로 바뀌었다. 매장 회전률이 높지 않은 한, 결국 매출 끌어 올리려면 결국, 맛 끌어 올리고 단가 올리는 수 밖에 없겠지. 특히나 상업지구처럼 실제가치에 비해 임대 시세가 터무니 없이 비싼 지역에서는 박리다매란 자살행위나 다름 없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임대 시세를 내릴 생각이 없다면, 상업지구는 서서히 상권이 죽어들게 될 ..

근황 201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