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골프장 3

마또아 Matoa - 두리안 맛 살짝 나는 인니 과일

내가 처음 필드에 나간 골프장 이름이 마또아 Matoa 였다. UI BIPA 어학 코스 시절, UI에서 가장 가까운 골프장이었다. 마또아가 과일 이름이란 걸 안 건 몇 년 후였다. 골프장 인근에 마또아가 많이 자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나. 10여 년 만에 드디어 마또아 실물을 봤다. 생긴 건 당장에라도 새끼 익룡이 알을 깨고 나와 지구를 멸망시킬 것 같이 생겼지만... 노르스름 쫄깃한 과육이 들었다. 단맛이 은은한 편인데, 두리안 맛을 1백분의 1로 희석한 거 같은 묘한 구린내가 있다. 두리안과 렝껭이 종을 넘어선 뜨거운 금단의 사랑을 나눠서 태어난 녀석인 거 같다. 그리고, "이 아이의 이름은 마또아로 지으시오."하고 떠났겠지. 남자들이란... (마또아는 렝껭, 리치, 람부탄, 망고스틴과 같은 종이다...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9. 회사 비용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회사 비용 : 회사 운용에 소요되는 비용, 회사를 위해 쓰이는 비용 얼핏 명확한 개념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몇 차례 얘기했지만, '회사'라는 단어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들은 회사 비용을 '회사를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산성을 증대하기 위한 기자재 설치 비용, 단합을 위한 워크샵, 회식 등등 회사를 위한다는 목적성이 순수하다면, 조직이 그 비용을 납득하리라는 환상을 갖는다. 그리고 그런 비용을 요청했을 때 상사로부터 반려 당하면, 요청 근거가 설득력이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한다. (상사들이 그런 식으로 말하면서 반려하는 경우도 흔하다.) 김과장은 해외..

단상 2014.09.23

달랏. 1년간 재회를 기다려온 그곳. ~부록 : 팰리스 골프장 18홀 사진들~

작년에 어찌어찌하여 오게 된 중남부의 고원도시 달랏. 오는 순간부터 너무나 마음에 들어버린 평화롭고 아기자기한 곳이다. 화창한 푸른 하늘의 사진을 올려야 겠지만... 첫 날부터 흐리더니, 체제하는 내내 흐리고 비오고 그랬다. 그래도 좋다. 비가 오던 말던. 한국에선 비 오는 거 싫어하는데... ㅋㅋㅋ 사시사철 가을 날씨에 태풍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곳. 북부를 제외하고는 베트남 전역에서 유일하게 고랭지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곳. 덕택에 대체적으로 생활이 윤택한 탓인지 착하고 순한 사람들이 가득한 곳. 베트남 신랑 신부가 신혼 여행지로 가장 가고 싶은 곳. 이 곳에서 지낸 이후로, 파리와 스위스를 제치고 달랏이 제일 살고 싶은 곳이 되어 버렸다. 작년에 묵었던 한인 미니호텔에 갔다. 2주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