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골프 2

몰래 술값 혼자 계산하는게 꼭 좋은 일일까?

골프에서 처음 필드에 나가는 것을 '머리 올린다'라고 한다. 기생스러운 용어지만 골프치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아듣는 것으로 보아, 이미 속어로서 정착된 모양이다. 처음 골프장에 데려가 준 사람, 그러니까 '머리 올려준 사람'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며, 라운딩이 끝나면 술 한 잔 대접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아직은 잘 치지 못해서 모르겠는데, 잘 치는 사람이 골프 생초보와 라운딩을 한다는 것은 그리 기꺼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당구 300이 30이랑 치는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H군은 골프에 있어서 첫 스승과 같은 존재다. 싱글의 실력에 교과서적인 폼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가 연습장에서 스윙을 할 때면 주위의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고는 했다. 스스로도 골프를 매우 좋아하여, 본업은 따로 있음에도 ..

골프를 시작하다

일어나는 시간 보통 5시 반, 운동 겸 골프를 시작했다. 택시로 5분, 택시비 천 원 정도의 거리에 있는 Bumi Wiata 호텔의 드라이빙 코스로 다닌다. 한 바구니 3천 원, 100개 가량 된다. 아직 쌩초짜 인 관계로 두 시간 넘도록 한 바구니도 다 못 친다. 이웃 방 한국분이 세미 프로 수준인 관계로 기초부터 착실히 배우고 있다. 아직 공 날리는 맛은 모르겠고, 어색한 폼 하나 하나 신경쓰면서 스윙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져서 좋다. 치는 사람 면면을 보면 폼은 제각기, 장비는 다들 좋다. 군인으로 보이는 어떤 현지인은 장비 가격이 대략 800만 원 정도 할 거라고 한다. 여기는 군인 끝발이 최고인데, 제 돈으로 산 건 아니겠지. 참고로 내 장비는 다 합쳐봐야 20만 원도 안되는 중고다. ㅋㅋ 오늘은..

근황 200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