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처음 필드에 나가는 것을 '머리 올린다'라고 한다. 기생스러운 용어지만 골프치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아듣는 것으로 보아, 이미 속어로서 정착된 모양이다. 처음 골프장에 데려가 준 사람, 그러니까 '머리 올려준 사람'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며, 라운딩이 끝나면 술 한 잔 대접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아직은 잘 치지 못해서 모르겠는데, 잘 치는 사람이 골프 생초보와 라운딩을 한다는 것은 그리 기꺼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당구 300이 30이랑 치는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H군은 골프에 있어서 첫 스승과 같은 존재다. 싱글의 실력에 교과서적인 폼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가 연습장에서 스윙을 할 때면 주위의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고는 했다. 스스로도 골프를 매우 좋아하여, 본업은 따로 있음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