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금융기관의 신용 점수가 높은 사람이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 한국 금융권의 신용평가 시스템에서 중요한 평가 항목은 '얼마나 돈을 많이 빌리고 갚았는가'다.쉽게 말해, 금융권에 평생 돈을 빌리고 갚은 적이 없는 사람보다, 많이 빌리고 갚은 '실적'이 있는 사람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뜻이다.이런 기준은 사실 통계학적 관점에서 비롯된 거다.통계학에는, '한 번도 벌어지지 않은 일은 앞으로 벌어질 확률이 0에 수렴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벌어진 일은 얼마든지 다시 벌어질 수 있다.' 라는 개념이 있다.이를테면, 해가 서쪽에서 떠오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지만, 단 한 번이라도 해가 서쪽에서 떠오른 적이 있다면 그 일은 얼마든지 또 벌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런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