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경찰 4

인니 경찰서 출석요구서 가짜

현지인 지인이 위조된 경찰서 출석요구서를 받았습니다. 이건 진본입니다. 2019년 대선 당시, 트위터에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야당 후보인 쁘라보워 측이 어느 국회의원 보좌관을 고소한 사건 관련 경찰서 출석요구서입니다.피고소인 측에서 인터넷에 공개한 서류지만, 혹시 문제가 될까 하여 주요 내용은 지웠습니다. 위조본과 원본이 거의 비슷합니다.자카르타 남부 경찰서 로고라던가, 양식, 사건 번호 형식, 우측 하단의 직인과 서명까지 아주 그럴듯합니다.내용을 봐서는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없습니다.결정적으로, 위조본의 출석하라는 장소도 정말 경찰서입니다.현지인도 이런 문서 받을 일 드문데, 만약 외국인이라면 대부분 패닉에 빠질 겁니다. 위의 건은 세 가지 사실 때문에 가짜라는 걸 알아차렸습니다.첫째, 서명마다 약..

인니에서 법 좀 조물딱 거리는 것들은 죄다 도둑놈

회사에 강도가 드는 사건이 있었다.어쩐 일로 경찰이 와서 현장을 수사했다.관할 파출소 경찰이 슬쩍 와서 경찰들에게 수고비 좀 주라고 조언을 한다.안줘도 상관은 없는데, 차후 진행될 과정 중에 피곤한 일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이를테면 조서나 사정 청취 등으로 오라가라 할 때, 피해자 사정 안봐주고 고압적으로 오라가라 한다던가 할 수 있다.돈을 찔러 줬기 때문에 사정 청취는 순순히 잘 끝났다.강도들도 한 명 빼고는 다 잡혔다. 형사 사건이기 때문에 범인이 잡혔으면 재판이 진행 '되어야 한다'.피해자 진술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출두 명령서가 왔다.첫 재판은 회사 경비들이 참석했다.두번째 재판 일정을 통고하며, 회사 사장에게 출두하라는 명령서가 왔다.담당 검사가 "재판 당일 출석하기 어려우면 따로 날을 잡아 ..

[인니 회사 관리 팁] 03. 회사 뒷배경 관리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관리자는 실패하기 쉽습니다.항상 최악의 상황이 될 가능성을 염두하고, 그렇게 되지 않게 관리하면서도, 그렇게 됐을 경우를 대비하는 게 관리자의 자세입니다.그런 관리자 시각에서 설명하다보니, 아무래도 부정적 내용들 위주의 글일 수 밖에 없습니다.그래서 너무나 당연한 전제 여섯 가지를 굳이 분명하게 강조하고 글을 적어나가겠습니다.1. 전적으로 한국인 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며, 한국과의 비교를 전제로 합니다.2. 비교는 우열을 가릴 목적이 아니라, 한국인 입장에서는 너무 당연해서 생각조차 하지 않는 부분을 환기시키고자 할 목적으로 사용합니다.3. 모든 현지인이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4. 대상을 비하할 의도는 없습니다.5. 제 개인적인 생각을 개진할 뿐이며, 편견이나 성급한 일반..

Go East. 28. 닫는 글. 가까이 다가가려 했지만 더 멀어져 버린...

시간 순으로... 족자에서 만났던 호쾌한 여행사 직원 이르완과 그가 사준 점심. 비양심적 사기의 원흉, 프로볼링고 시나르자야 여행사와 평생 잊기 힘들 쩨모로라왕의 악몽의 숙소. 뭐 사는게 다 그런 거겠지만, 왠지 타인의 불행을 먹고 사는 거 같아 얄미웠던 브로모 화산 전망대 부근의 오토바이 기사들. 그 말도 안되는 일들을 겪고도 다시 활짝 웃을 수 있는, 강한 웨스턴 배낭여행자들. 불행은 행운과 함께 온다. 그 딱한 상황의 내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발리 느가라 경찰, 이다바구스 씨와 그의 가족. 덴파사르에서 우붓까지, 시간 두 배 걸릴 정도로 빙 돌아서 오느라 수고 많았을 택시기사. 내 기억 속의 우붓을 좀더 푸근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 청년들. 이런게 여유롭고 잔잔한 황혼의 즐거움이라는 걸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