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결혼식 2

[어메이징 인니 도로 주행] 13. 결혼식날 마을길

출퇴근길로 자주 이용하는 동네 길이 꽉 막혔다. 승용차 두 대 빠듯하게 지날 정도로 좁은 길이라, 아는 사람만 아는 뒷길이다. 동네 주민 결혼식 행사인데, 멀리서 찾아 온 하객 차량들이 갓길을 점령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인니 대부분의 종족은 모계가 강하니 아마도 신랑측 하객일 거고, 고향 마을 사람들도 왔을 거다. 시골은 씨족 문화가 남아 있어서 같은 마을이 고향이면 거의 친척이니까.) 세울 수 있는 모든 곳을 차량이 점령했다.갓길에 붙여 세운다고 세웠지만, 길이 워낙 좁아 1.5차선이 되버렸다.결혼식 한다고 마을 길 막는 경우를 흔히 봤다.미안한 기색 따위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원래 그래도 되나 보다. 신랑신부 타고 갈 차량도 보인다. 하객들을 태운 미니버스가 출발하고 있다.어젯밤까지 결혼식 행..

허례허식과 공동체 문화

급하게 방수포를 쓸 일이 있어서 동네 인근의 대여업자에게 빌린 일이 있었다. m2 당 하루에 10,000루피아로 계산한다.보통 천막 하나 넓이가 40m2 정도 되니까, 천막 하나당 하루에 400,000 루피아 정도 되는 셈이다.인니 물가로도 아주 비싼 가격이다.웃기는 건 천막 하나 새 것 가격이 500,000 루피아다.이 말도 안되는 가격은 사실, 대여업자가 결혼식장 설치 업자라 그렇다. 시골 결혼식 풍경 (사진 출처 : 구글에서 아무데나) 결혼식이 아니고, 회사 자재에 비 안맞게 덮으려고 빌리는 건데, 우직하게 저 가격을 고집한다.아쉬운 건 우리 회사고, 업자 입장에서는 외국인 회사 봉 잡은 셈이다.외국인은 현지인에게 아쉬운 상황이 되면 봉이 된다.평소에 인근 마을 주민들과 관계를 돈독하게 쌓아도 똑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