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감정 2

아집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의 영역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머리가 아주 좋습니다. 몇 백개의 업체와 몇 백명의 사람을 외우고 있었고, 관련 사항을 물어보면 즉시 대답이 척척 나오곤 합니다.대화를 하면서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 머릿속에 입력하기 위한 요령이기도 해서, 그 메모를 들춰볼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미 머릿속에 다 넣어두었으니까요.아무리 그래도 나이는 어쩔 수 없습니다.중년에 접어들면서 머릿속에 입력해 둔 기억이 즉각 떠올려지지 않습니다. 간혹 머릿속에 입력이 안되고 빠뜨리는 것들도 생깁니다.문제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건 없었던 일이거나, 이미 해결했기 때문에 기억할 필요가 없어서 소거했을 거라고 확신한다는 겁니다.나이가 들면 예전 같지 않은게 자연스러운 이치란 걸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 받아 들이지 못해서 그렇..

단상 2017.10.14

[회사는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 05. 회사 방침

아직 세상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는 푸르른 새싹들의 아름다운 인식을 깨부수고자 몇자 적어 보는 연재입니다. 직장상사가 흔히 말 중에 '회사 방침'이란 단어가 있다. "어쩌겟냐, 회사 방침이 그런걸." 주로 부하직원의 반발이 예상되는 규칙을 강요할 때 쓴다. 방침이라고 하니까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말장난이고 속임수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침은 대부분 활자로 명시되어 있고 보통 회사 규정, 즉 사규에 속한다. 회사 방침은 대부분 구두로만 존재하며, 주관적이고 두루뭉술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정확히 명시되어 있는 경우엔, 보통 회사 규정이라고 하지 방침이라고 하지 않는다. 실체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1. 직장상사의 지극히 사적인 감정이 섞인 결정 오너의 방침이라고 오너를 팔아먹는 ..

단상 201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