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2024/01 14

타마린 Tamarind (부아 아삼 Buah Asam)

예전에 타마린 음료를 맛본 적 있다. 생긴 건 강낭콩 비슷하게 생겨서 두유인가 했는데, 셔서 맛이 별로였다. https://choon666.tistory.com/513 대추야자 Kurma / 타마린 Buah Asam (Tamarind) 음료 대추야자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에 흔하다. 열매 생긴게 대추 같아서 대추야자라고 할 뿐, 야자나무 사촌이다. 중동지방에서 요리에 흔히 쓰이는데, 특히 라마단 금식 기간에 금식 해제할 때 choon666.tistory.com 이제와 돌이켜 보면, '괴리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거 같다. 생긴 거 보고 뇌로 예측한 맛이 아니었는데, 맛없는 쪽이니까 실망이 배가 된 거다. 가령, 솝 자궁 Sop Jagung 이 그렇다. * Sop 스프, 국 ** jagung 옥수수 생..

소유보다 일상

잠을 청하려 눈을 감은 상태에서 생각해본다. 이대로로 잠들고, 다시는 깨지 않는다고. 내 책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통징 잔고도 생각해보고, 박스에 보관하지만 몇 년 간 거의 열어보지도 않은 물건들은 뭐였는지, 내 옷들은 어떻게 될지, 하던 일은 어떻게 될지. 처음엔 생각을 오래 이어가기 괴롭다. 시람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현실적으로 인지하는 걸 외면한다. 괜찮다. 정말 오늘일리는 없다. 내일이라면 혹시 몰라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제법 오래 생각하다 문득 깨닫는다. 내가 소유했다고 생각한 것들, 소중하다고 생각한 것들 거의 대부분이 별 거 아니, 그보다는 그냥 흔하디 흔한 내일의 평범한 일상이 경이롭다는 사실을. 내가 사회에서 맡았던 역할들 중 나 아니면 안되는 일 따위는 없고, 그보다는 누군가의 자식..

단상 2024.01.05

인니의 연합 노조 = 비즈니스

인니의 연합 노조는 한국과 다릅니다. 한국과 같은 비장함이나 자기 희생, 정의감 따위는 없습니다. 모든 건 철저한 비즈니스입니다. 회사와의 분쟁 해결에 도움을 요청하는 노동자가 찾아 오면, 어서옵쇼~ 열성적으로 고객맞이를 합니다. 세미나실을 제공하고 교육을 제공한다거나 단합대회도 지원하며, 고객 유치에 공을 들입니다. 금속조노, 섬유노조 등등 분야는 따로 있지만, 자기들 산업 분야와 아예 상관 없는 업종의 가입도 받아줍니다. 그렇게 해서 회원으로 받게 되면, 조합원 회비를 짜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가입원들에게 다른 미가입 직직 동료들이 가입하도록 포섭하기를 독려합니다. 이를 위해 포섭 요령도 가르쳐 줍니다. 근무시간에 노조 가입을 권하면 징계나 해고 사유가 될 수 있으니, 화장실에서 하라던가 하는 식이..

아리랑 검은 마늘 라면 Arirang Black Garlic Noodle

그럭저럭 먹을만 한 사골 라면을 만드는 아리랑에서 검은 마늘맛 라면을 출시했다. 수입 신라면에 육박하는 가격은 여전히 마음에 안들었지만 궁금해서 사봤다. 쓰잘데기 없이 쓰레기만 양산하는 고오급 포장 역시 변하지 않았다. 스프가 무려 다섯 개다. 시즈닝 스프, 토핑 스프 2개, 양념 기름 스프, 칠리 스프. 플라스틱 용기 포장은 비닐 포장 뜯기 불편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통 기한 3개월 반 남았는데도 면에서 살짝 산폐한 냄새가 났다. 토핑 스프 하나는 건조 옥수수였다. 옥수수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미 한국 라면에서 벗어났다. 나머지 하나는 마늘 후레이크였는데, 딱히 흑마늘 같진 않아 보였다. 칠리 스프를 넣었지만 매운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육수는 소고기 베이스인 것으로 추정한다. 짠맛과 마늘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