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단상

주기로 결정했으면 그냥 주고 잊어 버려요

명랑쾌활 2018. 12. 6. 10:13


주기로 결정했으면 그냥 주고 잊어 버려요.

조건이니 보답 따위 생각해봐야 스트레스만 받아요.

조건이든 보답이든 어차피 남일이예요.


가령, 당신 부모에게 매달 용돈을 100만원씩 드리기로 이미 결정했다면, 그냥 드리면 되는 거예요.

고령이라 취업을 할 수 없어서 수입이 없으시다던가, 몸이 불편하시다던가 하는 조건들은 결정할 때 고려할 사항들이예요.

이미 결정하고 났으면, 그 돈을 어떻게 쪼개서 드려야 하나, 자기 사정만 생각하세요.

부모님 형편이 어렵다면 같은 액수라도 더 요긴하시겠지만, 부족하게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그건 부모님 입장이에요.

당신 입장에서 보면, 형편 넉넉한 부모님께 100만원을 드리든, 형편 어려운 부모님께 100만원을 드리든, 당신 돈 100만원이 나간다는 사실은 똑같아요.

건강하셨던 부모님이 병에 걸리셨다고 해서, 그로 인해 당신 수입이 늘어날 일도 절대 없어요.

결국 당신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에서 타협과 조정을 해서 드리는 거예요.


꿔주는 건 당신 마음이지만, 일단 꿔주고 나면 갚는 건 상대편 마음입니다.

내 손을 떠나면 내 맘대로 안돼요.

그런 이치를 받아 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예 주질 마세요.

꿔주고 사람 잃는 이유가 그런 거겠지요.

내 것인데 내 맘대로 안되니 성질이 날 거고, 상대방은 미안함이나 야속함을 느낄 겁니다.


자꾸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고, 남의 사정 이리저리 재보려고 하니 스스로 힘들어 지는 거예요.

그냥 줄 수 있나 없나, 주고 싶냐 아니냐, 자신의 문제만 따지세요.

그리고 주겠다고 결정했다면, 그냥 주고 잊어 버려요.

친구에게 돈을 꿔주든, 거지에게 적선을 하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