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뜸하다 했던 장혁이 댄스스포츠를 소재로 한 뜬금없는 영화를 한 편 던져 주는군요.
한국, 미국, 싱가폴 합작 프로젝트랍니다.
간접적인 헐리우드 자본이 투여된 관계로 장혁의 헐리우드 진출작이라 의미를 부여하는 분들도 있는데... 음... 영화에 헐리우드라는 타이틀이 참 의미있나 봐요.
하지만 헐리우드 타이틀이 그렇게 귀하다는 얘기는 수준 높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배타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얘기지요.
요즘 헐리우드가 다른 나라, 특히 동양권의 작품들을 리메이크하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게 동양권의 작품들이 그만큼 수준이 높아져서 일까요?
물론 그도 맞겠습니다만, 그보다는 더이상의 헐리우드 식 소재의 고갈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가 됐든 연극이든, 소설, 드라마, 뮤지컬... 중요한건 ' 이야기' 겠지요.
우리나라 영화 판도는 현재 박찬욱, 봉준호 등의 빅파워 몇 개와 나머지 고만고만한 범작과 졸작 무더기라고 보입니다.
역시 헐리우드의 대자본은 못이긴다느니, 배우 몸값이 너무 뛰었다느니 하는데... 이게 누구 탓일까요?
' 스토리 텔러' 혹은 ' 이야기꾼' 이라고 할 수 있는 1차 창작자에 대해 인색한 영화판 탓이죠.
창작을 존중하지 않는 업계는 필연적으로 얄팍해지기 마련입니다.
에고, 용춤 이야기 하려다 별 뻘소릴 늘어 놨네요.
대략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우연히 보게된 댄스교습책 때문에 춤에 푹 빠져 버린 주인공이 근엄한 구두수선공 아버지의 기대를 져버리고, 댄서의 꿈을 위해 싱가폴(왜 하필 싱가폴??)에 가서 예쁜 춤선생님과 사랑에 빠지고, 이런 저런 사건 끝에 춤대회에 나가 기립박수를 받는다...
참 맥빠지는 줄거리죠?
하지만 지금껏 나온 춤 영화 치고, 줄거리 비비 꼬이고 복선 마구 깔린 영화 있던가요?
제 생각에 그건 돈 아끼려고 그런게 아니라, 줄거리가 너무 복잡하면 춤을 제대로 감상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춤 영화는 춤이 중요한거죠. :)
** 주의 **
전 스포일링을 굳이 하지도, 피하지도 않습니다.
나름 밝히지 않는 선이 있지만 그 선이 그리 엄격하진 않은 편입니다.
스포일링이 싫으신 분들은 펼치지 말아주세요. (__)
싱가폴 넘어간 장혁은 다짜고짜 오디션을 봅니다.
어떻게 알고 오디션 보러 가는지, 어디 들어가려고 보는 건지 설명해주는 디테일 따위는 이미 홍콩 넘어 싱가폴까지 날아가 버렸습니다.
뭐 그런건 영화 상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장혁이 춤 연습 하느라 고생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일 뿐입니다.
설정 상 장혁은 낡은 댄스교본 책으로만 독학으로 춤 연습을 했다고 돼있습니다.
그래서 뭐랄까...댄스스포츠라기 보다는 뭔가 독특한 솔로춤을 보여주는데, 제겐 삘이 참 좋게 느껴졌습니다.
어설프게 연습한거 같아 않았어요.
그나저나 댄스스포츠는 커플로 추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솔로 오디션일까요?
그런 디테일은 포기합시다. ^^;
어쨌거나 저쨌거나 다른 심사위원은 뭔 춤이 이뭐병이냐 그러는데, 그 중 한 명인 우리의 여주인공은 장혁의 춤에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은 거 같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여주인공이 합격시키고 교습소로 나오라고 합니다.
(그럴거면 다른 심사원은 뭐더러 데려다 놨는지... 게다가 그 다음엔 나오지도 않습니다. -ㅂ-;)
여주인공 범문방 되시겠습니다.
상하이 나이츠에 출연한 경력의 훌륭한 헐리우드 배우입니다.
균형적인 얼굴이라기 보다는 독특한 매력의 배우죠.
여기서 설정은 촉망받는 댄서였다가 발목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교습소 선생이 되었지만, 아직도 선수로서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 정도 겠네요.
장혁이 어정쩡하게 춤을 연습하는 주위를 맴돌다 뭐라뭐라 한 마디씩 따끔하게 가르칩니다.
하지만 장혁이 춤 추는 모습을 보는 그녀의 눈에는 뭔가 강렬한 굶주림이... 하앍~
뭐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렇게 되는 거죠 뭐.
장혁 눈초리 좀 보세요.
귀에 혀를 넣을지, 목덜미를 쭙~ 할지, 아니면 쇄골을 깨물어 버릴지 모르는 한 마리 야수의 눈... -ㅂ-
그나저나 처자 참 참하네요.
몸매가 어쩜 저리 가늘고 목도 긴지... 한 팔에 냉큼 들어올 저 허리하며... 앗흥~
왼손의 모양이 참 예쁘네요.
저 자세도 많이 연습했겠지요?
아무리 스토리가 뻔하다고 해도 너무 순탄해서야 곤란하지요.
우리 이쁜 처자의 남친 제이슨 스콧 리 등장입니다.
아주 단단하게 생겼습니다.
이소룡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드래곤>에서 이소룡 역을 맡았던 배우입니다.
영화 설정 상 아주 쎈 쿵후도장 사범입니다.
이제 장혁은 뒤졌습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아놔 겨루기가 아니라 품세 대결이라니...
댄스영화이다 보니까 중국무술의 춤 같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시도였을까요?
하지만 좀 아니다 싶습니다.
공중 회축도 나옵니다만, 다리가 높이 올라간다고 다 멋있는건 아니죠.
연습량이 적었던 걸까요, 아니면 무술 동작을 구현하는 것이 더 힘든 걸까요?
어쨌든 장혁이 집니다. (이것도 장혁이 이긴다면 영화 참... 거시기 해지죠.)
그런데 결국 범문방은 제이슨을 뻥 차버립니다.
크... 제이슨은 도대체 뭘 한 걸까요?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여자는 뭔 지랄을 해도 돌아오지 않는 법이죠.
댄스영화 답게 라스트는 댄스대회에 나가 멋진 춤으로 장식.
그런데 이게 뭔 대단한 대회인지, 장혁과 범문방이 커플로 춤 연습하는 것도 한 번도 보여주지 않고 뜬금없이 시작됩니다.
멋있기도 하지만... 왠지... 것참...
영화 내내 청순한 이미지였습니다만, 이 씬에서 확 녹아버렸습니다.
저런 안광으로 나를 쏘아본다면 거부할 수 없겠습니다.
그저 얌전히 발치에 엎드려, 하이힐로 자근자근 밟아 주시길 갈구해야죠.
전반적으로 훌륭했습니다만 요장면 만큼은 좀 웃음이...
그런데 저 동작이 상당히 어려운 동작인가 보죠?
정말 연습 많이 했을거라는 느낌이 마구 전해졌습니다.
정우성 짝퉁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이제 한 사람의 유니크한 배우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수고 많았어요, 장혁 씨. :)
스토리 따지시는 분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춤만 보실 생각이면 보시길 권합니다.
그렇다고 춤이 훌륭한가 하면... 음... 좀 미묘합니다.
제가 춤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정말 노력했다는 느낌이 많이 전해져왔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나 싶네요.
적어도 제게는 그랬구요, 그래서 좋았습니다.
타인의 노력에 내게 전해진다는 느낌은, 기분 좋은 일이죠. :)
한국, 미국, 싱가폴 합작 프로젝트랍니다.
간접적인 헐리우드 자본이 투여된 관계로 장혁의 헐리우드 진출작이라 의미를 부여하는 분들도 있는데... 음... 영화에 헐리우드라는 타이틀이 참 의미있나 봐요.
하지만 헐리우드 타이틀이 그렇게 귀하다는 얘기는 수준 높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배타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얘기지요.
요즘 헐리우드가 다른 나라, 특히 동양권의 작품들을 리메이크하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게 동양권의 작품들이 그만큼 수준이 높아져서 일까요?
물론 그도 맞겠습니다만, 그보다는 더이상의 헐리우드 식 소재의 고갈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가 됐든 연극이든, 소설, 드라마, 뮤지컬... 중요한건 ' 이야기' 겠지요.
우리나라 영화 판도는 현재 박찬욱, 봉준호 등의 빅파워 몇 개와 나머지 고만고만한 범작과 졸작 무더기라고 보입니다.
역시 헐리우드의 대자본은 못이긴다느니, 배우 몸값이 너무 뛰었다느니 하는데... 이게 누구 탓일까요?
' 스토리 텔러' 혹은 ' 이야기꾼' 이라고 할 수 있는 1차 창작자에 대해 인색한 영화판 탓이죠.
창작을 존중하지 않는 업계는 필연적으로 얄팍해지기 마련입니다.
에고, 용춤 이야기 하려다 별 뻘소릴 늘어 놨네요.
대략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우연히 보게된 댄스교습책 때문에 춤에 푹 빠져 버린 주인공이 근엄한 구두수선공 아버지의 기대를 져버리고, 댄서의 꿈을 위해 싱가폴(왜 하필 싱가폴??)에 가서 예쁜 춤선생님과 사랑에 빠지고, 이런 저런 사건 끝에 춤대회에 나가 기립박수를 받는다...
참 맥빠지는 줄거리죠?
하지만 지금껏 나온 춤 영화 치고, 줄거리 비비 꼬이고 복선 마구 깔린 영화 있던가요?
제 생각에 그건 돈 아끼려고 그런게 아니라, 줄거리가 너무 복잡하면 춤을 제대로 감상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춤 영화는 춤이 중요한거죠. :)
** 주의 **
전 스포일링을 굳이 하지도, 피하지도 않습니다.
나름 밝히지 않는 선이 있지만 그 선이 그리 엄격하진 않은 편입니다.
스포일링이 싫으신 분들은 펼치지 말아주세요. (__)
더보기
싱가폴 넘어간 장혁은 다짜고짜 오디션을 봅니다.
어떻게 알고 오디션 보러 가는지, 어디 들어가려고 보는 건지 설명해주는 디테일 따위는 이미 홍콩 넘어 싱가폴까지 날아가 버렸습니다.
뭐 그런건 영화 상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장혁이 춤 연습 하느라 고생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일 뿐입니다.
설정 상 장혁은 낡은 댄스교본 책으로만 독학으로 춤 연습을 했다고 돼있습니다.
그래서 뭐랄까...댄스스포츠라기 보다는 뭔가 독특한 솔로춤을 보여주는데, 제겐 삘이 참 좋게 느껴졌습니다.
어설프게 연습한거 같아 않았어요.
그나저나 댄스스포츠는 커플로 추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솔로 오디션일까요?
그런 디테일은 포기합시다. ^^;
어쨌거나 저쨌거나 다른 심사위원은 뭔 춤이 이뭐병이냐 그러는데, 그 중 한 명인 우리의 여주인공은 장혁의 춤에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은 거 같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여주인공이 합격시키고 교습소로 나오라고 합니다.
(그럴거면 다른 심사원은 뭐더러 데려다 놨는지... 게다가 그 다음엔 나오지도 않습니다. -ㅂ-;)
여주인공 범문방 되시겠습니다.
상하이 나이츠에 출연한 경력의 훌륭한 헐리우드 배우입니다.
균형적인 얼굴이라기 보다는 독특한 매력의 배우죠.
여기서 설정은 촉망받는 댄서였다가 발목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교습소 선생이 되었지만, 아직도 선수로서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 정도 겠네요.
장혁이 어정쩡하게 춤을 연습하는 주위를 맴돌다 뭐라뭐라 한 마디씩 따끔하게 가르칩니다.
하지만 장혁이 춤 추는 모습을 보는 그녀의 눈에는 뭔가 강렬한 굶주림이... 하앍~
뭐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렇게 되는 거죠 뭐.
장혁 눈초리 좀 보세요.
귀에 혀를 넣을지, 목덜미를 쭙~ 할지, 아니면 쇄골을 깨물어 버릴지 모르는 한 마리 야수의 눈... -ㅂ-
그나저나 처자 참 참하네요.
몸매가 어쩜 저리 가늘고 목도 긴지... 한 팔에 냉큼 들어올 저 허리하며... 앗흥~
왼손의 모양이 참 예쁘네요.
저 자세도 많이 연습했겠지요?
아무리 스토리가 뻔하다고 해도 너무 순탄해서야 곤란하지요.
우리 이쁜 처자의 남친 제이슨 스콧 리 등장입니다.
아주 단단하게 생겼습니다.
이소룡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드래곤>에서 이소룡 역을 맡았던 배우입니다.
영화 설정 상 아주 쎈 쿵후도장 사범입니다.
이제 장혁은 뒤졌습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아놔 겨루기가 아니라 품세 대결이라니...
댄스영화이다 보니까 중국무술의 춤 같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시도였을까요?
하지만 좀 아니다 싶습니다.
공중 회축도 나옵니다만, 다리가 높이 올라간다고 다 멋있는건 아니죠.
연습량이 적었던 걸까요, 아니면 무술 동작을 구현하는 것이 더 힘든 걸까요?
어쨌든 장혁이 집니다. (이것도 장혁이 이긴다면 영화 참... 거시기 해지죠.)
그런데 결국 범문방은 제이슨을 뻥 차버립니다.
크... 제이슨은 도대체 뭘 한 걸까요?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여자는 뭔 지랄을 해도 돌아오지 않는 법이죠.
댄스영화 답게 라스트는 댄스대회에 나가 멋진 춤으로 장식.
그런데 이게 뭔 대단한 대회인지, 장혁과 범문방이 커플로 춤 연습하는 것도 한 번도 보여주지 않고 뜬금없이 시작됩니다.
멋있기도 하지만... 왠지... 것참...
영화 내내 청순한 이미지였습니다만, 이 씬에서 확 녹아버렸습니다.
저런 안광으로 나를 쏘아본다면 거부할 수 없겠습니다.
그저 얌전히 발치에 엎드려, 하이힐로 자근자근 밟아 주시길 갈구해야죠.
전반적으로 훌륭했습니다만 요장면 만큼은 좀 웃음이...
그런데 저 동작이 상당히 어려운 동작인가 보죠?
정말 연습 많이 했을거라는 느낌이 마구 전해졌습니다.
정우성 짝퉁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이제 한 사람의 유니크한 배우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수고 많았어요, 장혁 씨. :)
스토리 따지시는 분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춤만 보실 생각이면 보시길 권합니다.
그렇다고 춤이 훌륭한가 하면... 음... 좀 미묘합니다.
제가 춤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정말 노력했다는 느낌이 많이 전해져왔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나 싶네요.
적어도 제게는 그랬구요, 그래서 좋았습니다.
타인의 노력에 내게 전해진다는 느낌은, 기분 좋은 일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