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스포일러

Dance of the Dragon

명랑쾌활 2009. 6. 6. 01:21
요즘 뜸하다 했던 장혁이 댄스스포츠를 소재로 한 뜬금없는 영화를 한 편 던져 주는군요.
한국, 미국, 싱가폴 합작 프로젝트랍니다.
간접적인 헐리우드 자본이 투여된 관계로 장혁의 헐리우드 진출작이라 의미를 부여하는 분들도 있는데... 음... 영화에 헐리우드라는 타이틀이 참 의미있나 봐요.
하지만 헐리우드 타이틀이 그렇게 귀하다는 얘기는 수준 높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배타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얘기지요.
요즘 헐리우드가 다른 나라, 특히 동양권의 작품들을 리메이크하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게 동양권의 작품들이 그만큼 수준이 높아져서 일까요?
물론 그도 맞겠습니다만, 그보다는 더이상의 헐리우드 식 소재의 고갈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가 됐든 연극이든, 소설, 드라마, 뮤지컬... 중요한건 ' 이야기' 겠지요.
우리나라 영화 판도는 현재 박찬욱, 봉준호 등의 빅파워 몇 개와 나머지 고만고만한 범작과 졸작 무더기라고 보입니다.
역시 헐리우드의 대자본은 못이긴다느니, 배우 몸값이 너무 뛰었다느니 하는데... 이게 누구 탓일까요?
' 스토리 텔러' 혹은 ' 이야기꾼' 이라고 할 수 있는 1차 창작자에 대해 인색한 영화판 탓이죠.
창작을 존중하지 않는 업계는 필연적으로 얄팍해지기 마련입니다.

에고, 용춤 이야기 하려다 별 뻘소릴 늘어 놨네요.

대략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우연히 보게된 댄스교습책 때문에 춤에 푹 빠져 버린 주인공이 근엄한 구두수선공 아버지의 기대를 져버리고, 댄서의 꿈을 위해 싱가폴(왜 하필 싱가폴??)에 가서 예쁜 춤선생님과 사랑에 빠지고, 이런 저런 사건 끝에 춤대회에 나가 기립박수를 받는다...
참 맥빠지는 줄거리죠?
하지만 지금껏 나온 춤 영화 치고, 줄거리 비비 꼬이고 복선 마구 깔린 영화 있던가요?
제 생각에 그건 돈 아끼려고 그런게 아니라, 줄거리가 너무 복잡하면 춤을 제대로 감상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춤 영화는 춤이 중요한거죠. :)


** 주의 **
전 스포일링을 굳이 하지도, 피하지도 않습니다.
나름 밝히지 않는 선이 있지만 그 선이 그리 엄격하진 않은 편입니다.
스포일링이 싫으신 분들은 펼치지 말아주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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