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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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야기 III 04. 먹고, 자고, 재롱 떨고

명랑쾌활 2018. 7. 11. 09:40

고양이들이 집에 온지 한 달 반, 게임 좀 하려 그러면 이 쉥키들 난리가 아니다.


촌닭은 이제 갖은 아양을 떨기 시작한다.

고양이 유전자에 인간에게 아양 떠는 법이 입력되어 있나 보다.


쿠로짱은 매일 새벽 집앞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주는 먹이를 먹고 훌쩍 떠난다.

저녁에도 가끔 오긴 하는데, 규칙적이진 않다.

따로 보살펴 주는 집이 있는 모양이다.


4~5개월차, 온갖 귀여운 지랄은 다 할 시기다.


뚱띵이가 귀찮게 하다 보니, 깜이는 점점 혼자 편하게 잘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때 습관이 들었는지, 이후로도 깜이의 이런 버릇은 계속 됐다.


이거 자는 거다.

이 것도 눈뜨고 자는 거다.

보고 깜짝 놀랐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뚱띵이에 비해, 깜이는 좋아하지 않는다.

떨어질 것 같아도 발톱을 세우지 않아서, 떨어지는 일이 잦았다.

집고양이랑 길고양이의 차이인지, 그냥 고양이 개성 차이인지.


가끔 윙크를 한다.


쿠로짱은 새벽마다 차 위에 올라 누워 먹이를 기다린다.


오드 아이이긴 한데, 그닥 예쁘진 않다.

뭔가 문제가 있어서 변색된 거 같은 빛이다.


사료 먹은지 두 달 가량 되어, 촌닭의 때깔도 좋아졌다.

이 근방은 시골이라, 촌닭의 털 빛깔이 가장 곱지 않을까 싶다.


사진 오른쪽 흰 얼룩 고양이 깡패가 내 집 근방에서 가장 센 놈이다.

얼굴이 험상 궂어서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많이 받았는지, 경계심이 강했다.

노리고 있는 쿠로짱이 아니었으면, 사료를 줘도 근처도 안왔을 거다.


어느 날은 깡패가 차 지붕 위에...


어느 날은 쿠로짱이 차 지붕 위에...


쿠로짱이 못해도 반 년 정도는 더 누나라 그런지, 애들이 깝작 거리지 않고 그냥 쳐다만 본다.


새로운 녀석이 또 굴러 들어왔다.

깡패를 물리치고 새로 이 구역을 차지한 모양이다.

쿠로짱 인기 많다.


이런 자세를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다는 걸 처음 봤다.


용감한 뚱이가 쿠로짱에게 접근했다가 호되게 한 대 얻어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