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Music or Muvie

단비 Danbi - 엄머 Ummer

명랑쾌활 2017. 10. 17. 12:03

인니에 정식 데뷔한 한국인 가수 Danbi

당둣 장르인데, 한국의 트로트와 결합한 K-Dut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다.


한국 이름은 송단비

2016년 한국에서 트로트 가수로 먼저 데뷔를 하고, 2017년 초에 인니에 진출했다.

인터넷 잠깐 뒤져보니, 백댄서 - 댄스 강사 - 레이싱 모델 등의 이력이 있다.

레이싱 모델 당시 유명했던듯.


음... 아, 이것 참...

뮤비가 어중간하게 어설프게 어색하다.

비용을 좀 심하게 아낀 게 아닌가 싶다.

인니어 발음도 '한국인이 발음하는 인니어'라는 게 너무 심하게 티난다.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 등등 출신 나라별로 발음에 특징이 있다.)

마치 인니어 발음을 한글로 적어서 달달 외운듯한 느낌이다.


NET. TV 공중파 방송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인니에서 크게 히트한 당둣 노래를 커버로 불렀는데...

아, 이것 참... 어쩌지?


KOMPAS TV는 인니 최대 신문인 KOMPAS 계열 방송사다.

커버한 SIK ASIK 이라는 노래도 유명한 당둣 노래인데... 아, 이것 참... 어쩌면 좋지?

이 먼 타국까지 와서 왜 이런 고생을 하고 계시지?


인니 방송 장비나 음향 기술 수준은 한국에 비해 많이 열악하다.

세팅 실수로 반주 볼륨이 가수 음성 볼륨보다 크게 튀는 경우도 있고, 갑자기 끊길 수도 있다.

방송 송출 자체가 몇십 초간 중단되는 일도 드물지 않으니, 그깟 음향 사고 정도는 별 것도 아니다.

게다가 인니 방송 프로그램은 거의 라이브다.

한국은 기술이 발전해서 가수가 노래를 좀 못해도 잘 하는 것처럼 매꿔줄 수 있다.

인니는 반대다.

걸핏하면 문제가 발생하는데, 가수가 그걸 실력으로 매꿔야 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인니 가수들의 단련 수준이 엄청 높다.

TV 스튜디오보다 말도 안되게 열악한 지방 공연을 뛰면서 단련된 사람들이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단련이 부족하면 대번에 티가 난다.


이건 <엄머>와 함께 발표한 <안녕 댄스> 댄스 비디오

KPOP 댄스와 자이퐁 Jaipong (단순한 율동을 여러 사람이 함께 추는 인니 서민춤)을 섞었다는데, 글쎄...

뭐 어쨋든 인니인들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단순한 춤을 좋아한다.


<아재쇼>에 출연할 정도면 참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얘긴데...

소속 연예기획사도 여러가지로 참 열심히 모색하고 있는 모양인데...

한류는 추상적 개념이지만, 돈으로 환산이 가능한 이점이기도 하다.

정부나 어느 한 단체가 자금을 들여 형성한 것도 아니니, 누구나 활용할 수 있으면 그래도 누가 뭐라 할 문제도 아니다. (일부 국가주의자는 '마치 자기 것처럼' 한류를 훼손한다고 욕하겠지만)


대본 짜서 컨닝해가면서 말해도 될텐데, 인니어를 못해도 너무 못한다.

이건 일부러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다.

아마도 기획사에서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되어 되게 서툴게 인니어 하는 미모의 한국인' 컨셉으로 신선함을 부각시키는 차별화 전략으로 일부러 그랬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굉장히 유창하게 말하는 예쁜 외국인 여성에게는 내 얄팍한 수작을 다 알고 있을 것 같아서 어렵게 느껴진다.
말을 좀 더듬더듬 못하고 그래야 '한국이 원래 이렇다'라면서 잘난척 가르쳐 주기도 하고, 만만해 보여서 수작도 걸고 할 수 있다.
단비의 기획사도 그런 전략으로 나갔을 거다.
늘씬 쭉쭉하고 피부 하얀 미모의 한국 여성이 인니에 대해 잘 몰라서 더듬더듬 말하면서, 인니 남자에 대해서 호감도 보이고 그러면 나름 매력이 될 수 있다.
인니어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는 인니인 여성 가수는 널리고 널리지 않았나. ㅎㅎ
기획사가 일부러 컨셉을 저렇게 잡은 거여야 한다.
그게 아니라고 하기엔, TV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라이브로 노래 부르게 할 정도면 돈 몇 푼 갖고 장난하는 건 아닐텐데 지나치게 허술하고 안일한 생각이라 믿기 힘들다.

...많은 한국인들이 해외에 나와 각자 나름대로 참 열심히들 살고 있다.




Ummer
엄머
                                 - Danbi

Ooo... Ummer Janganlah begitu
엄머, 그러지 말아요
Ini hatiku terbang dan melayang
내 맘이 떠올라 날아요
Dalam kekeringan basahi aku
메마른 나를 적시네요
Dengan hujan cintamu
당신의 사랑의 비로

*ref
Sayangku sendiri kini
내 사랑, 요즘 혼자예요
tak ada yang menemani
함께 하는 사람 없어요
Manja, Manjakanlah aku
당신에게 애교 부리도록 만들어줘요  -> 요거 한국어로 좀 힘든 개념임 =_=
basah dalam hujan cinta
사랑의 비로 젖어요

Cantikkah aku
나 예뻐요?
maukah kamu
당신은 날 원해요?
Tunggu-tunggu jangan dulu
기다려요 앞서 나가지 마요
Aku tahu yang kau mau
당신이 원하는 걸 알아요
Ku kan datang kepadamu
난 당신에게 갈 거예요

Ooo... Ummer Janganlah begitu
엄머, 그러지 말아요
Kau buat aku dimabuk asmara
당신은 날 사랑에 취하게 만들어요
Suara indahmu, manis bibirmu
아름다운 당신 목소리, 달콤한 당신 입술
Meleburkan hatiku melayang
내 마음을 녹여 떠오르게 해요

Ooo... Ummer Janganlah begitu
엄머, 그러지 말아요
Ini hatiku terbang dan melayang
내 맘이 떠올라 날아요
Dalam kekeringan basahi aku
메마른 나를 적시네요
Dengan hujan cintamu
당신의 사랑의 비로

*ref

'사랑으로 마음을 적신다' 라던가, '달콤한 당신 입술'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한국에서 발표한 버전의 노래 가사에서도 나온다.
내용 컨셉을 비슷하게 하면서, 인니의 당둣 장르에서 흔히 쓰는 가사들로 맞춘듯 하다.
인니어로 '젖다'라는 뜻의 basah 는 인니 당둣에서도 많이 쓰이는데, 성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당신이 떠올리는 그 의미 맞다.)


뽀나스로 <안녕 댄스>도 번역해본다.
당둣은 가사가 단순해서 번역이 쉽다.

Anyong Dance

                                   - Danbi

Janganlah gelisah karena masalah

문제가 있다고 근심하지 말아요

Tetaplah melangkah hadapi semua

모든 일을 향해 꿋꿋이 나아가요

Yakinlah percaya kan tiba waktunya

때가 온다는 걸 확신하세요

Menangkan menjadi cara

방법을 찾을 때가


Kami mau minta goyang sama kamu boleh

우린 당신이 춤추길 원해요 괜찮다면

Kami menyanyi kamu bergoyang menari okay

우린 노래 부르고 당신은 춤춰요 괜찮다면

Yok mari joget bersama

다 같이 춤춰요


Ooh......... ingatlah selamanya

늘 기억하세요

Ooh jangan di buat susah

힘들어 할 거 없어요

Aah jangan lupa bahagia

행복을 잊지 말아요

Yok mari joget bersama

다 같이 춤춰요



두 노래의 가사로 보건데, 인니어 가사는 뭘 좀 아는 인니인이 만든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다.

가사 내용이나 사용 단어가 당둣 좋아하는 서민들에 맞췄다.

당둣 가사는 대부분 걱정 따윈 집어치우고 춤이나 추자는 내용 아니면, 남녀간 사랑에 성적인 은유를 섞은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