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인니 회사 관리 팁] 05. 결근의 사유는 중요하지 않다

명랑쾌활 2017. 12. 26. 11:23

연차나 결근 신청을 하면, 이유를 중시하는 관리자가 있다.

한국의 군대식 조직문화에 익숙한 관리자들은 아마도 거의 다 그럴 거다.

간단히 말해, 헛짓거리 꼰대질이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결근의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일이든, 피치못할 사정이든, 꾀병이든, 전혀 상관 없다.

그 직원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회사 업무가 지장이 있느냐만 중요하다.

그 직원이 해야 할 일이 급성 맹장으로 못나온다고 저절로 해결되는 거 아니고, 꾀병으로 안나온다고 더 심각해지는 거 아니다.

업무적인 부분만 보면 된다.

아파서 못나와도 업무에 지장이 있으면 정리될 수 있는 거고, 꾀병으로 뺀질거려도 업무에 지장 없다면 괜찮은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자가 이유를 중시하는 이유는 결근을 기본적으로 나쁘게 보기 때문이다.

결근을 허락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허락할 수 밖에 없는 납득이 필요한 거다.

가까운 사람의 위독함이나 사망처럼 윤리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이유, 굉장히 아프다는 (보통 아프면 안된다) 등의 어쩔 수 없는 이유여야 납득을 하고 허락을 한다.

조직 관리에 있어서 개인 감정을 개입시키는 명백히 잘못된 행위다.

그럼 왜 개인 감정을 개입시킬까?

부하직원을 자신의 종속으로 보는 권위주의적 사고방식 때문이다.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 이른바 꼰대는 회사 조직 내에서의 관계를 가족관계처럼 감정적 부분까지 간섭하려고 한다.

업무를 보지 않고, 사람 됨됨이나 의도를 본다.

그마저도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칙을 근거로 판정한다.


법은 각각의 상황에 따라 불합리할 수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보면 이치가 거의 맞다.

이치에 맞지 않는 법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법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연차가 근로자의 권리라고 노동법에 정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평생 안아프고 건강하게 사는 사람은 없다.

회사 일보다 우선인 개인적인 일들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 너무 당연한 이치를 납득하려 하지 않고, 회사의 이익을 우선하게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충돌이 생긴다.

유능한 관리자는 결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관리자가 아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결원 발생 빈도가 적도록 하는 가능하기 때문에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결원이 발생해도 문제가 없더록 하는 게 관리자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