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Indonesia/서식기 III

공장 전력 승압도 쉬운 일이 아니다.

명랑쾌활 2017. 9. 12. 11:02

공단에 입주한 공장의 승압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해당 공단 지역은 민간전력회사가 전력을 공급하고 있더군요.

(빌어먹을 기업 지상주의자 명바기와 그 일당들이 호도하는 바람에 공기업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많은데, 공기업은 국민에게 필요한 겁니다.)

임대 건물인지라, 건물주의 동의가 필요하더군요.

건물주 동의도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됐는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벌어졌습니다.

건물에 전기선 연결 당시 등록한 이름과 현재 건물주가 다르니, 그 사람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알아보니, 우리 공장이 입주하기 전에 건물주가 바뀐 적이 있었고, 그 사람이 건물을 짓고 전기를 연결한 사람이더군요.

전력회사측에는 그 예전 건물주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고요.

전력회사측은 현건물주 확인 말고, 예전 건물주로부터 현건물주로 소유권 이전되어 아무 문제 없다는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해왔습니다.

전력회사측에서도 현재 건물주에게 100% 소유권이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규정'상 어쩔 수 없다더군요. =_=


돈을 요구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저와 상담한 담당자도 정말로 도와주고 싶어하더군요.

만약에 예전 건물주가 행방불명이거나, 연락은 되는데 바쁘다며 확인서 처리를 미룬다면 어째야 되냐고 따졌더니, 대답을 못합니다.

결국 전력회사 담당자가 내놓은 타협책은, '예전 건물주 서명은 나중에 첨부하기로 하고, 그 외 공사라던가 인허가 등은 미리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관료주의 욕하시는 한국분들 많으신데, 그런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인니 행정체계의 관료주의에 당해 보시면, 한국 공무원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친절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