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명랑쾌활

여행기?/말레이시아

[Kuala Lumpur] 08. 복귀

명랑쾌활 2014. 4. 24. 10:10

이비스 호텔에 체크인 했다.

 

해피아워 때 500cc도 안되는 맥주가 4천원 정도인게 자랑이다.

이슬람이 국교인 국가니까.

그래도 말레이는 맥주고 소주고 뭐고 차별 없이 다 비싸다.

그러나 인니는 지들도 생산하고 매출 꽉 잡고 있는 맥주는 싸고, 나머지 수입 술은 다 비싸다.

물론 명분은 종교적 이유 (이슬람이 국교도 아니면서 -_-;)

 

고작 두 군데 가본게 다지만, 쿠알라 룸푸르의 호텔들은 다른 나라의 동급 객실에 비해 대체적으로 공간이 협소한듯 하다.

인니는 공간은 대체적으로 넓은 편인데 시설이 후지다. ㅋㅋ

 

아이폰 충전 겸용 스피커!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예 안보이지는 않고 뿌옇게 보이는 저런 야릇한 샤워실 인테리어 좋다.

 

뭣보다도 창문 바로 밑에 뒹굴 소파 겸 침대가 꼭 마음에 들었다.

역시 이비스, 센스가 있다.

 

들어와서 얼마 안되어 비가 왕창 쏟아진다가...

 

갰다.

 

여기까지는 이비스 호텔에 대만족이었는데, 불친절한 직원들 때문에 호텔 이미지 망쳤다.

방에 수건과 생수가 없었다.

오퍼레이터에 전화해서 갖다 달라 요청하는데, 인니어가 안통한다.

(말레이에서 전화교환원이 말레이어가 안통하면 어쩌겠다는 얘기냐. -_-;)

영어로 다시 전달했다.

30분을 기다려도 안온다.

다시 전화해서 아직 안왔다고 얘기하니, 내가 얘기하는 중간에 알았다며 뚝 끊어 버린다. -_-;

황당하기도 했지만 혹시 몰라 방을 잘 찾아보니 수건은 변기 윗부분 키 높이보다 위에 설치된 선반에 있었다.

전화해서 수건은 필요 없다고 하려는데, 마침 말레이나 인도계로 보이는 뚱뚱한 여자 청소 직원이 수건을 들고 와서 부루퉁한 얼굴로 내민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수건은 방금 찾았다고 하니, 인상을 팍 쓰면서 뭐라뭐라 혼잣말을 하며 돌아선다.

다시 불러서 생수는 어찌됐냐 물으니, 없댄다.

원래 없는거냐고 재차 물으니, 원래 없댄다. 헐...

물 갖고 싸우기도 귀찮아서 지갑 들고 물 사러 나가는 김에 프론트에 들렀다.

지배인으로 보이는 놈한테 여차저차 해서 나 지금 물 사러 간다. 여긴 원래 물 없는게 맞냐 했더니, 아니라고, 물 바로 갖다 주겠다고 한다.

다시 객실로 올라가서 기다리는데 30분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다.

에라, 시설이 좋으면 뭐하냐, 닭장을 금으로 만들어 봤자 닭은 닭이지.

걍 포기하고 다시 나가 편의점 가서 사왔다. -_-;

 

* 나중에 이비스에서 서비스 평가 이메일이 왔길레 (한글로 왔다) 직원 서비스 부분 점수 최하점 주고 조목조목 써놨다.

그리고 아고다에도 평가 그대로 써서 올렸다.

그랬더니 이비스에서 무미건조한 내용의 영어로 쓴 사과문 답장이 왔다.

한글로 물어 보길레 한글로 답 줬더니 영어로 된 사과문은 또 뭔감.

상대방이 이해하든 말든 보내기만 하면 끝이란 건가. -_-;

웃기는건, 아고다에 올린 평가는 나보다 최근에 올린 사람 것도 게재 되었는데 내 것은 아직도 게재되지 않았다.

아마도 업소 측이 게재하지 말라고 요청하면 게재하지 않는 시스템이 있는 모양이다.

아고다 별점도 그리 신뢰할순 없겠다.

 

차이나 타운 편의점에서 봤던 오이? 주스가 보이길레 사봤다.

어디 다닐 때는 먹는거 조심하지만, 일단 숙소에 들어오면 용감해진다.

탈 나도 바로 싸고 쓰러지면 되니까. ㅋㅋ

 

생각보다 훨씬 맛있다. +_+

사탕수수 주스보다 더 낫다.

오이인줄 알았는데 성분을 보니 Winter Melon 이랜다. (찾아보니 중국어로 동과 冬瓜)

 

아무 생각 없이 샀는데 알고보니 코카콜라 바닐라향 =_=

좀 그지 같은 맛.

콜라나 사이다는 뭐 섞거나 빼거나 딴짓 하면 별로더라.

예외가 있다면, 카페인 함유량이 두배, 네배 되는 콜라는 맛있더라.

역시 먹거리는 불량할 수록 맛있다. 크하하~

 

물도 하나 샀다.

1.5L 짜리가 2.6링깃 (900원 가량)

에이, 아까워.

 

창 옆 소파에서 앉고 눕고 뒹굴 거리며 책도 보고, 게임도 하고, 어제 산 육포에 맥주도 마시고...

그렇게 쿠알라 룸푸르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오전 6시 풍경

 

출근하는 사람들

오오! 무려 줄을 서서 차를 기다린다! +_+

인니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광경이다.

동남아인이니 말레이 종족이니 뭉뚱그려 일반화 하는게 얼마나 무식한 생각인지 다시금 반성하게 한다.

아울러, 인니인들이 공공질서 수준이 낮은 것은 민족적 기질과는 무관하다는 것도 알겠다.

그냥 현대 (대도시) 사회에 필요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거였다. (혹은 필요 없었거나)

 

조식 부페는 평이 좀 좋길레 기대했는데, 별로였다.

가짓수는 제법 되는데 딱히 손이 가는게 없다.

토스트에 버터와 딸기잼 발라 먹는게 제일 맛있었다.

역시 기대는 만족과 반비례한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차라리 갈비탕을 한 그릇 정성껏 내는게 부페보다 낫지 않나 싶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요즘이야 헤매거나 그러진 않지만 어쨋든 거동 불편하신데 접시 들고 본인 먹을 음식 집어 담고 그러는거 별로 보기 좋진 않다.

그리고 부페 방식의 기본적인 목적이 대접하는 쪽의 편의 위주라, 손님 대접이라는 취지에도 안맞는거 같다.

하기사, 요즘 결혼이 결혼인가, 걍 결혼 공장에서 1시간 단위로 찍어 내는거지.

하객들도 얼굴 도장 꽝꽝, 후딱 가서 한 끼 후다닥, 공장도 이런 공장이 없다. ㅋㅋ

 

11시55분 꽉꽉 채워 쉬고 체크아웃 했다.

비자 업무 대행 업체인 '말레이시아로' 사무실이 있는 암팡 Ampang 에 간다.

 

암팡 역은 LRT 암팡 라인의 종점이다.

기찻길 바로 옆에 방음벽도 없이 팬스 너머로 가정집들이 있는게 이채롭다.

한국에 근접하게 발전했다 해도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보인다.

역시, GDP 높고 인프라 좋다고 선진국 되는게 아니다.

 

원래 선로가 더 연장되는걸 암팡 역에서 끊은건지, 연장 공사 완료될 때까지 임시로 끊어 놓은건지.

 

외곽지역이라 그런지 주택단지가 있다.

인니에서는 주택단지가 흔해서 그런지 반갑다.

이마저도 말레이계 보다 중국계 가구가 더 많았다.

 

말레이시아로 사무실은 저기 표시 쯤에 있다. (건물 3층)

 

좌우를 아무리 봐도 횡단보도가 없다.

경찰서 앞에서 걍 무단횡단 한다. ㅋㅋ

 

암팡은 한인들이 많이 살기로 알려져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에 한인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한인마트

 

말레이시아에서 만나는 춘천 닭갈비 ㅋㅋ

 

비자 대행 비용에 포함된 점심을 제공 받았다.

뚝배기 닭갈비라는 한국에서도 먹어본적 없는 매뉴를 먹어 봤다.

맵고 맛있는데, 고기 보다 야채가 압도적으로 많아 고기 매니아로서 좀 실망

닭갈비집인데 닭고기 함량이 적어서야... -_-;

소주는 한 병에 20링깃(7천원 가량)이라는데, 그럼 인니 반값이다. (인니는 1만4천원 가량 -_-;)

이럴줄 알았으면 있는 동안 소주나 실컷 먹을걸... ㅠ_ㅠ

 

말레이시아로 비자 대행사 사무실에서 사장님과 얘기하면서 말레이시아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걸 이것저것 알 수 있었다.

전업 운전기사 월 급여가 100$ 수준으로, 인건비가 꽤 높은 수준이다. (인니의 두 배 수준)

그래서 인니와는 달리 노동집약적 산업은 큰 메리트가 없다.

교민들도 대부분 기업 주재나 유학, 1차 자원 사업, 3차 서비스 산업에 주로 종사한다고 한다.

따라서, 말레이의 교민들은 인니를 비롯한 여타 동남아 국가에 진출한 한국인들이 갖기 쉬운 인종 비하적 인식이 덜한 편이고, 대체적으로 동등한 파트너로 인식한다고 한다.

사장님의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인니와는 정말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비자 처리가 끝나고, 사장님과는 작별 인사를 한 후, 사장님의 현지인 사업 파트너인 Yaya 씨의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처음 올 때는 운전기사겠거니 했는데, 공항 마중과 배웅 업무만 하는 파트너였다.)

말레이계 현지인과 얘기하고 싶었던게 많았는데, 운 좋게도 Yaya 씨가 그래서 공항까지 가는 내내 궁금한 부분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기억나는 대로 적어 보자면...

1. 말레이인들은 인니를 그렇게까지 싫어하거나 하지 않지만 딱히 좋은 감정도 없다고 Yaya 씨는 말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느낀 바로는 대체로 안좋은 감정 쪽이 좀더 많았다.

2. Yaya 씨는 인니인은 게으르고 변명이 많아서 별로라고 한다.

  나도 '한국인에 비해' 인니인이 그런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같은 기후 지역에 인종 계통도 같은 말레이인도 같은 평가를 하는게 흥미로웠다.

  급여 수준과 노동 생산성의 상관성 측면에서 여러모로 생각할 꺼리가 많다.

  열대, 온대 같은 지리적 요인은 의외로 생산성과는 영향성이 희박하지 않을까... 앞으로 차근차근 생각해 봐야겠다.

3. 중국계가 주로 쿠알라 룸푸르에 많이 있다는건 맞다고 한다.

  시골로 갈 수록 말레이계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고 중국계는 다 도시에만 살고 그런건 아니라고 한다.

4. 시골에서도 주류를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 Yaya 씨는 아주 명쾌한 대답을 했다.

  "그 지역에 중국계가 살고 있다면 100% 중국가게가 있고, 거기에서 살 수 있다. 하지만 중국계가 없다면 - 말레이계만 산다면 - 주류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시골의 말레이계 말레이시아인은 거의 100% 무슬림이라고 한다.

5. 인니의 부패에 관해선 말레이인도 고개를 젓는다.

  자기들도 부패가 없는건 아닌데, 인니는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한다.

6. 말레이는 고속도로에 오토바이가 달려도 된다. (직접 봤다)

  통행 금지 하려고 했는데, 다들 들고 일어나서 데모해서 철회되었다고 한다.

  차량과 공식적으로 동등한 취급은 아니고, 갓길로 다니는 대신 고속도로 이용요금은 무료라고 한다.

  이를테면, 딱히 불법이라고 규정하는건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는듯하다.

7. 그렇다고 말레이가 오토바이 사용자가 많은가 하면, 오히려 상당히 적은 편이다.

  예전 저개발 국가였던 시절에도 오토바이 보다는 차를 선호했다고 한다.

8. 말레이인들은 한국처럼 위급한 일이 아닌데 경적 울리는걸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인니인들은 인도처럼 경적은 그냥 의사소통 수단일 뿐이다.

  어떻게 그리 다를 수 있는지 신기하다! +_+

 

Yaya 씨는 말레이가 인니보다 잘 산다는건 분명하지만, 전쟁이 나면 말레이가 당연히 질거라고 한다.

인니의 인구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말레이의 인구는 2천5백만인데, 인니는 2억3천만이다.

맞는 얘기다.

한국도 일본이라면 죽을둥 살둥 하면 이길 수도 있지만, 중국은 절대 이길 수 없다.

고려나 조선이 조공외교를 한건 비굴해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해결책이었다.

핵이 있어봐야 수 틀리면 다 같이 뒈지자고 좀 대등해질 뿐, 어차피 '이길 수는 없다.'

북한이 그래서 그 목소리라도 좀 내려고 안간힘을 쓰는게 아닐까 싶다.

워낙 규모가 작아 뭔 똘짓을 해도 관심들을 안가지니까.

 

Yaya 씨의 승용차가 주유소 같은 곳에 서더니, 차체 앞부분 본넷을 열고 뭔가 호스를 연결한다.

놀랍게도 NGV (Natural Gas Vehicle), 즉 천연가스 차량이었다.

내가 너무너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자, 오히려 한국엔 당연히 있지 않느냐며 어리둥절해 한다.

연료비가 얼마였는지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데, 대략 한국의 20분의 1도 안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한국에도 NGV가 있다.

LNG 친환경 버스다.

2014년 들어 서울시의 모든 시내버스는 NGV로 100% 교체 완료했다고 한다.

NGV에 쓰이는 압축천연가스는 LPG보다 친환경에 안전하고 단가도 아직은 싸다고 한다.

(친환경 문제는 아직 논란은 있지만, 논란을 100번 양보해도 LPG와 동일한 수준일뿐 절대 더 나쁘진 않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일반 승용차는 NGV가 없을까?

실은 한국도 NGV 일반 승용차를 허용한지 이미 몇년 됐다.

단, 개조만 허용, 완성차 수입은 금지다.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게만 허용되는 LPG차량과 달리 제한도 없다.

홍보를 하지 않아, 아니 쉬쉬하고 숨겨서 그렇지 아는 사람은 다들 알고 있다.

한국에 약 2만5천대 정도가 NGV 일반 승용차라고 한다.

 

그렇게 좋은걸 대중교통차량 등에만 장려하고 일반에게는 숨기는 이유는 뻔하다.

첫째, 유류세 적용 대상이 아니므로 세수가 줄어든다.

둘째, 대중교통 차량은 국가가 보조하기 때문에 부담을 줄여야 한다.

셋째, 정유의 부산물인 LPG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정유업계가 타격을 받는다.

 

완성차 수입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도 뻔하다.

국내 자동차 산업 (그래봐야 현대 독점) 보호 때문이다.

하지만, 개조도 얼마든지 하는걸 현대차가 기술이 없어서 못만들리는 없을테고, 결국은 정유업계 때문에 안만드는거다.

 

충전소가 적다는게 NGV 개조 승용차의 단점이다.

가뜩이나 적은데 NGV 버스 충전 전용이라며 승용차는 받지 않는 곳까지 있다.

그런데 정부는 2012년에 우즈벡과 압축천연가스 충전 설비에 805만달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인니와는 충전 설비 1천만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가 연일 친환경, 녹색성장, 에너지 절약 등등 외치는 이면에 이런 일이 있다.

 

한국 사회가 그리 공정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는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와 비교했을 때도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은 받아 들이는 사람이 드물거다.

흔히 어느 국가의 합리성, 공정성이 그 나라가 잘 사는 것과 정비례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 국민이 독일 국민보다는 덜 합리적일지는 몰라도 말레이인보다는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당연시 하겠지만...

심한 착각이다.

한국 정도 되는 나라면 당연히 NGV를 이용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말레이인도 너무 한국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거다.

한국이 말레이보다 잘 사는 나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말레이보다 글로벌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을 수도 있다.

 

휴대폰이나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도 그렇다.

오래 쓴다면 환경에 도움이 될거라는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내수 규모가 작은 한국은 그러면 안된다.

삼성, LG가 망한다.

멀쩡한 휴대폰 팍팍 바꾸지 않으면 경제가 어려워 진다.

그래서 언론에서도 살짝살짝 다룰뿐, 심각하게 취급하지 않는다.

자동차도 3~4년 되면 바꿔야 한다.

국민 모두가 아끼고 정비해서 10년 넘게 타면 자동차 업계 망한다.

연식 따지고 거의 똑같은 차 이름 바꿔가면서, 멀쩡한 차도 낡아서 구리다는 인상을 줘 자꾸 바꾸도록 조장해야 한다.

그렇게 나온 멀쩡한 중고차들은 외국의 합리적이지만 자체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하는 나라들에 팔아 치워 없애 버려야 한다.

(한국의 중고차들은 가격 대비 품질 및 상태가 좋기 때문에 수입국들에 인기가 좋다. 그게 한국에 좋은 일일까?)

좀 비약시키자면, 정부가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하지만, 정말로 교통사고가 확 줄어서 거의 나지 않는다면 관련 분야의 경제 규모가 축소된다.

 

한국같이 규모도 작고 지하자원도 없는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된건 기적같은 일이다.

'기적같은 일'이라는건 당연하지 않다는 거다.

그리고 당연하지 않은 일은 - 어떤 초월적 존재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않는 이상 - 다 그에 대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한국은 어쩌면 급격한 발전을 위해, 뭐든지 끊임없이 먹어 치우며 달려야 하고, 멈추면 죽어버리는 괴물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쿠알라 룸푸르 공항 흡연실은 아예 입구에 담배만 파는 면세점이 있다. +_+b

 

말레이 항공 비행기 실종 사건의 여파인지, 탑승 전 소지품 검사가 지나치게 꼼꼼하다.

오픈하고 전원 탑승하는데 1시간20분 가량 걸렸다.

 

신규 입국의 경우 도착비자 구입 부스 옆에 전용 출입국 심사부스를 새로 만들었다.

그 동안 인니 체류허가증이 있었기 때문에 모르고 저 앞으로 갔다가 허탕 치고 다시 왔다. -_-;

 

쿠알라 룸푸르 국제공항 입국 수속 5분(줄 대기 포함)

자카르타 국제공항 입국 수속 30분(허탕까지 합치면 50분)

인도네시아에 왔다는게 실감나지 않을수가 없다.

 

시스템이 빠르고 효율적인 곳에서는 생각 역시 신속하고 민활해야 한다.

(서울의 아침 출근 지하철을 연상하면 딱이다. 갈아타기 좋으려면 몇번 승강장에 섰다가, 내려서 어느 쪽으로 가서 다시 어디에 서고, 지금 몇시 몇분이니까 최소한 여기까지는 몇분에...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일처리 자체가 느려터진 곳에서는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

한국에서 머리 굴리던거의 반의 반만 굴려도 아주 스마트하고 똑똑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인니의 느려터진 일처리가 어쩐지 맘이 편하다. ㅋㅋㅋ